서울 곳곳의 옛지명, 순우리말 이름으로 담아내

오기선

| 2010-11-22 00:47:05

국립중앙도서관

[시사투데이 오기선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우진영)은 다양한 서울고지도 속에 표기된 900여 한자 지명의 현재 위치와 순우리말 이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고지도를 통해 본 서울지명연구’ 자료집을 발간했다.

일제강점기와 경제 발전기를 지나면서 잊혀졌던 순우리말 지명을 고지도의 원색 이미지와 함께 비교하며 찾아볼 수 있도록 해 역사도시 서울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20여 년간 많은 고지도 영인본이 간행됐고, 주요 고지도 소장기관에서는 고지도 이미지를 원색으로 원문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한자로 표기된 지명은 모두 한자 발음으로만 찾아볼 수 있고, 순우리말 이름은 확인하기 힘들었다. 이번에 간행된 연구자료집에서 처음으로 한자로 표기된 순우리말 지명을 한자 발음이 아닌 순우리말 이름으로 찾아볼 수 있도록 새롭게 기획됐다.

특히 지명의 유래 및 기능도 자세하게 수록해 그 동안 지명사전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왕궁, 종묘, 관아 건물 등의 기능을 해설하고, 고지도 이미지와 함께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하여 마치 옛 서울을 걷는 듯한 상상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문명의 보편성이 한국적으로 구체화되었다는 점을 강조한 ‘서울에서 세계문명을 보다’ 논고를 통해 그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역사도시 서울의 다양한 측면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서울지명의 연구 성과에 이어 내년에는 경기지명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며, 연차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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