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시장에 90일 어음 사라져

배종범

| 2010-11-05 11:52:16

철스크랩 분야 동반성장 방안 발표 및 협약식 개최 철스크랩 시장현황

[시사투데이 배종범 기자] 내년까지 철스크랩 시장에서 90일 어음이 사라지고, 철 스크랩 유통질서 혁신 및 유통구조 선진화 등이 적극 추진될 계획이다.

현대제철, 포스코,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10개 제강사(수요사)와 기전산업, 부성자원 등 14개 철스크랩사(공급사)는 상기 내용 등을 담은 동반성장방안을 발표하고, 그 협약식을 개최했다.

철스크랩 분야 동반성장을 위해 첫째, 제강사(수요사)는 철스크랩 공급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현재 철스크랩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90일 이상의 약속어음 할인기간을 11년말까지 60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어음기간 단축에 참여한 업체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YK 스틸, 한국철강, 한국특수형강 등 6개 업체이며, 국내 최대 철 스크랩 수요사(33% 차지)인 현대제철은 내년 7월 1일부터 60일로, 12년 1월 1일부터는 30일로 어음할인기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포스코, 환영철강, 세아베스틸은 이미 현금결제를 하고 있으며, 포스코 특수강은 이미 60일 어음으로 결제 중이다. 기 현금결제 등을 시행 중인 4개 업체 외에 이번에 6개 업체가 60일 어음사용에 동참함으로써 내년 말까지는 철스크랩 시장에서 90일 어음은 사실상 사라질 전망이다.

둘째, 철스크랩 업체(공급사)는 이러한 제강사의 노력에 화답하기 위해 매점매석, 불순물 혼입 등 철 스크랩 유통질서 교란행위를 근절하는 등 유통질서 개선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셋째, 양 업계 공동으로 철 스크랩 품질을 제고하고, 가격 결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KS 인증을 확산할 계획이다.

이미 현금결제와 60일 어음결제를 시행 중인 포스코와 포스코 특수강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동참하기 위해 1차 협력기업에 대한 현금결제 방식이 2~4차 협력 중소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포스코 패밀리 동반성장협의회’를 구성해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협력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한 ‘테크노파트너십’(Techno Partnership: 맞춤형 기술지원)제도를 2~4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러한 제강사-철스크랩 업계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경 완전 자급이 예상되는 철스크랩 산업의 수출 산업화를 위해 철스크랩의 가공산업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또 수요기업이 밀집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철스크랩 업체의 입주를 추진해 가공산업형 철스크랩 산업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이를 확산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10개 제강사와 14개 철스크랩 업체가 참석해 동반성장을 통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더욱 강한 철강산업을 만들어갈 것을 결의했다.

지식경제부 안현호 제1차관은 축사를 통해 “대중소 동반성장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이 굳건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철스크랩 소비규모는 연간 약 2,700만톤이며, 시장규모는 연간 9~10조원 규모이고, 약 8,000여 개의 스크랩 업체로 구성돼 있다. 업계의 어음기간 단축으로 철스크랩 한 달 거래액에 해당하는 약 7,500억 원 정도의 자금이 철스크랩 시장에 유입돼 업체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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