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미 작가의 가변설치 작품 통해 어릴 적 꿈 화상하며 감상해 보세요
김준
| 2010-08-12 11:00:29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여러 개의 실타래를 풀어 가며, 나는 희망사항이 참 많았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그는 바이올린을 멋지게 연주하고 싶었고, 플루트를 매력적으로 불고 싶었으며, 피아노를 능숙하게 치고 싶었다.
또한 그의 풍기는 모습과 정반대로 노래방에서 평소 좋아하는 노래를 멋들어지게 불러내고, 그때그때 분위기에 맞게 춤이면 춤, 오락이면 오락, 스포츠면 스포츠, 뭐든지 수준급으로 해내고 싶어 했다.
그러나 게으른 탓인지, 소극적인 탓인지 언제나 마음만 있을 뿐 그렇게 되기 위해 배우고 익히고 부딪쳐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어디서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하나 생겨서 “박정미 소원을 다 들어줘라...”해주지 않으므로 내 희망사항들은 언제까지나 희망사항으로 또는 꿈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박정미 작가(서양화가)의 어린 시절 꿈이었다. 그동안 화폭에 표현하던 것을 과감히 변신해 가변설치(상황이나 장소에 따라 다르게 배치하여 설치하는 작품)에 도전하였다.
그의 작품은 지난해 일현미술관이 주관하는‘일현 트리블 그랜트 2009’에 선정을 통해 입증 받은바 있다.
트리블 그랜트는 일현 미술관이 주관하며, 학생들의 해외여행을 지원하기 위한 장학제도이다.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폭넓은 경험과 연구 자료 수집의 기회를 주기 위한 제도로, 외국의 대학과 기관의 경우 다양한 규모의 여행 장학금을 학생을 위해 제공한다.
일현미술관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은 목적성 장학 제도인 트리블 그랜트를 시행해 젊은 학도들의 학구열을 적극 지원하고자 의의를 두고 있다.
일현 트리블 그랜트 2009수상자의 “수상한, 전”은 오는 28일까지 강남을지병원 1층 전시장을 통해 송현희, 정혜정, 유현경, 안성석, 김태은, 배민경, 안미혜, 도종준, 박정미, 전승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정미 작가는“하나의 공간 안에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하여 학생시절 소녀들이 꿈을 꾸는 듯한 공간을 설치해 보았다”며 “이 안에 들어와 우리 모두가 꿈꾸는 희망사항들이 마술처럼 펼치기를 바라며 어릴 적 동화 같은 예쁜 꿈들을 해맑게 꿈꾸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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