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폐결핵 환자 위한 통합서비스 추진
장민서
| 2010-08-03 09:30:25
[시사투데이 장민서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서울대학교 임재준교수팀과 함께 2009년 10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서울특별시에 있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노숙인 폐결핵 유병률 및 결핵감염률 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서울역, 영등포역 등의 거리노숙인과 쉼터, 노숙인보호시설 등에서 거주하고 있는 노숙인 313명의 검진 결과, 활동성폐결핵 유병률이 5.8%(18명), 나머지 295명 중 75.9%(224명)가 잠복결핵감염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성폐결핵은 비활동성 결핵환자가 당뇨, AIDS, 영양결핍 또는 여러 가지 이유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들어 있던 결핵균이 다시 활동 상태에 들어가면서 증식해 임상증상 등이 나타나는 상태다.
또 잠복결핵감염은 결핵균이 몸속의 면역세포나 육아종 혹은 석회화된 병소 내에서 잠을 자고 있는 상태로 환자가 느끼기에는 아무런 이상증상이 없으며, 몸 밖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노숙인 활동성폐결핵 유병률 5.8%는, 우리나라 일반인구집단의 2008년도 추정 결핵 유병률 0.25%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동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 시․도 결핵관리담당자 회의 시, 타 시․도에 대해서도 노숙인의 현황파악 및 관리체계 필요성을 제기해 시․도별로 노숙인 폐결핵 유병률 및 감염률 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또 노숙인 결핵환자에 대한 결핵치료완치율을 높이고, 재활프로그램도 지원하는 등 토털케어적 지원을 위해 2011년에 우선 노숙인이 가장 많은 서울특별시에 「노숙인 결핵집중관리시설」을 건립 추진키로 했다.(서울역 인근, 전액 국비 지원)
또한, 노숙인 결핵환자 발견 시 치료병원과의 신속한 연계로 현장 접근성 및 연계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수급지원 활동, 취업알선 활동 등을 통한 재노숙의 위험 예방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서울특별시는 동 조사에서 발견된 결핵환자에 대해서는 전원 치료를 실시했으며, 2007년도부터는 서울시립서북병원, 대한결핵협회 서울시지부, 무료진료소 등 관련기관 합동으로 서울역 및 영등포역 광장에서 노숙인 결핵검진을 실시해 오고 있다.(2007년에 1회, 2008년부터 연 2회 실시)
결핵은 장시간의 치료기간(최소 6개월이상)이 필요한 반면, 노숙인은 꾸준히 결핵치료를 시행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어 결핵치료성공률이 높지 않은 실정에 있었다.
검진은 전문의와 전문장비를 현장에 배치, X-선 촬영 및 현장판독을 거쳐 이루어지며 유소견자는 결핵전문병원인 서울시립서북병원으로 즉시 후송, 입원치료(전담병상 확보)를 하고 결핵의심자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객담채취 후 배양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를 하고 있다.
또한 퇴원한 노숙인에 대해서는 쪽방지원 및 도시락 제공과 지속적인 투약관리로 결핵완치를 유도하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로의 전환을 통해 생계비 보조 및 의료급여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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