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자생생물 600종 족보 새로이 밝히다

전해원

news25@sisatoday.co.kr | 2010-03-18 12:06:16

해조류 및 버섯류, 신종 후보 7종 및 미기록종 9종 발굴 한반도-한국산 거미류의 계통유연관계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2009년도 ‘한반도 생물다양성 기원 규명 : 한반도 주요 생물군 계통수 작성’ 사업을 통해 한반도 자생생물 600종에 대한 계통유연관계를 확인했다.

생물종 간의 계통유연관계라는 것은 사람에 비유하자면 족보와 비슷하다. 생물종간에 얼마나 가깝고 먼 관계인지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생물종들의 기원(공통조상)을 밝히는 것이다.

한반도에 자생하는 생물종들의 기원을 찾음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생물주권을 확립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정확하고 풍부한 생물학적 정보들은 생물 관련 산업에 매우 유용하게 이용 되어 진다.

예를 들어, 유용물질을 분비하는 생물종이 있을 때 그 종과 계통관계가 가까운 생물종들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 차후 이러한 물질을 탐색하는 데 있어 그에 대한 연구 및 활용이 훨씬 수월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

반대로 정확한 종 동정(identification, 同定)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유연관계 등 계통학적인 정보가 없다면 생물소재에 대한 혼란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산업적 이용도 매우 단편적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낭비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옥수수나 감자 등 식량자원의 우수한 품종개발이나 인간 질병 치료 연구, 생태계 보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통연구는 필수적이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찍부터 선진국에서는 자국의 생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들에 대한 계통유연관계를 밝히는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오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유전자원연구팀은 2008년도에 이어 2009년에는 우리나라 자생생물 600종에 대한 계통유연관계에 대한 연구를 마쳤다.

잠자리류 및 나비류의 전체 계통 유연관계에 대한 연구가 본 사업을 통해 시도됐고 특히 거미류, 버섯류, 해조류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흥미로운 결과들을 얻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거미류 22과 123종의 계통유연관계를 분석해본 결과, 이곳, 저곳 방랑하며 사는 배회성 거미들과 한 지역에 집을 짓고 사는 정주성 거미들로 크게 나뉘어져 그룹을 형성하는 결과를 발견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