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엔 ‘눈길덧신’ 꼭 챙기세요!

장충일

news25@sisatoday.co.kr | 2010-02-05 12:40:14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국립국어원

[시사투데이 장충일 기자]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KBS)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말터, www.malteo.net)’ 누리집을 통해 ‘아이젠(eisen)’의 다듬은 우리말로 ‘눈길덧신’을 최종 선정했다.

새해 정월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의 산은 2009년을 마무리하고 새해의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산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국립공원은 새해맞이를 위해 산에 오르는 사람이 평소보다 몇 배로 늘어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등산객들에게 야간 산행 시 기온 급강하에 대비해 방한복, 아이젠, 손전등 등 안전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중에서도 뇌진탕, 골절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빼놓지 말아야 할 장비 가운데 하나인 아이젠(eisen)의 중요성을 알렸다.

아이젠(eisen)은 등산화 바닥에 부착해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등산 용구이다. 겨울 산행 시 빙벽을 오르내리거나 빙판, 눈 위를 걸을 때 사용하는데, 독일어로는 슈타이크아이젠(Steigeisen), 영어로는 크램펀(crampons)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큰 산을 오르거나 빙벽을 오를 경우에만 사용했지만 지금은 보편화되고 가벼워져 간단한 산행 시에도 많은 사람이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말터 누리집에서는 ‘아이젠(eisen)’을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해 누리꾼이 제안한 말 가운데 원래 의미를 잘 살리면서 우리말의 단어 구성에 맞는 ‘눈길덧신’, ‘등산설피’, ‘쇠설피’, ‘톱니덧신’ 넷을 후보로 모두 2,14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눈길덧신’이 1,273명(59%)의 지지를 얻어 ‘아이젠(eisen)’을 대신할 다듬은 우리말로 결정됐다.

이처럼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은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우리말 다듬기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누리집 자료실(http://www.korean.go.kr)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 말터(www.malteo.net)에서는 2주에 하나씩 순화어를 공모하고 있다. 순화어로 선정된 말의 최초 제안자에게는 30만 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며, 참여자 전체를 대상으로 추첨을 해 상품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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