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먹는 파리, 해충먹는 파리’
박태균
news25@sisatoday.co.kr | 2010-02-04 11:45:34
[시사투데이 박태균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자생생물군 분류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강원도, 경기도 등지에서 발굴한 기생파리과 신종 2종을 국제학술지 ‘Zootaxa’ 12월호에 공식 발표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성과는 연구팀이 그동안 국내 및 일본 등 외국에 소장된 기생파리과 Metadrinomyia속에 포함된 모든 종들의 표본을 비교․검토해 확인한 결과이다.
금번 연구에서 발굴된 기생파리는 우리 주변의 깨끗하지 않은 환경에서 흔히 보이는 파리들과는 달리 주로 산에서 볼 수 있으며, 꽃의 꿀을 먹으며 산다.
특히 유충시기에는 다른 곤충들의 몸속에서 그 곤충을 먹으며 살다가, 성숙하면 그 먹이곤충을 죽이고 나와서 성충이 되는 특이한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기생파리들은 생태계에서 특정 곤충집단이 비이상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조절하는 곤충집단 조절인자 역할을 한다.
먹이가 되는 곤충들은 나방, 딱정벌레, 노린재 등 다양하며 특히 농산물과 산림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생파리와 이들 먹이 해충과의 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결과를 해충 방제에 활용, 농약사용량을 줄이게 된다면 농산물의 잔류농약을 줄여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으고 산림에 유익한 곤충도 늘려 건강한 숲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파리는 띠기생파리에 속하는 종으로 각각 노랑이마띠기생파리(Metadrinomyia flavifrons Byun & Han, 메타드리노미아 플라비프란스)와 노랑다리띠기생파리(Metadrinomyia xanthokolos Byun & Han, 메타드리노미아 잔쏘콜로스)로 명명해 정식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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