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이제는 ‘결함보상(제)’이라고 불러주세요!

홍선화

news25@sisatoday.co.kr | 2010-01-08 11:34:17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KBS)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말터, www.malteo.net)’ 누리집을 통해 ‘리콜(recall)’의 다듬은 우리말로 ‘결함보상(제)’를 최종 선정했다.

‘리콜(recall)’이란 회사 측이 제품의 결함을 발견해 보상해 주는 소비자 보호 제도를 말한다. 얼마 전에 한 유명 회사의 냉장고 폭발 사고로 많은 고객의 잇따른 항의로 뒤늦게야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이러한 대규모 리콜 조치는 냉장고뿐만이 아니다. 자동차나 음식 등 생활 속에 자리 잡아 사용하는 많은 물건이 이상이 생길 때 리콜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최근에는 피부 관리와 몸매 관리를 이미 받았음에도 효과가 없거나 이상이 생길 경우 리콜 조처를 하는 업체들도 많이 생겨났다.

이러한 제도의 도입으로 소비자들은 많은 부분에 대해서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업체의 자발적 리콜은 회사와 제품의 이미지 추락을 염려해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함구하고 조처를 하지 않는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비공개로 하거나 여론에 떠밀려 억지로 리콜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이러면 나중에 그 사실이 밝혀지면 제품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져 신뢰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

이번에 말터 누리집에서는 ‘리콜(recall)’을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했다. 누리꾼이 제안한 말 가운데, 원래 의미를 잘 살리면서 우리말의 단어 구성에 맞는 단어를 대상으로 공모와 추천을 받았다.

그중에서 ‘흠보상(제)’, ‘결함보상(제)’, ‘책임보상(제)’, ‘보상회수(제)’, ‘불량거둠(제)’ 다섯을 후보로 투표를 벌였고 모두 1,84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결함보상(제)’가 878명(47%)의 지지를 얻어 ‘리콜(recall)’을 대신할 다듬은 우리말로 결정됐다.

이처럼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은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우리말 다듬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 말터에서 지금까지 다듬은 말을 찾아볼 수 있고 2주에 하나씩 순화어를 공모하고 있다.

참여하는 분 중에 순화어로 최종 선정된 말의 최초 제안자께는 30만 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며 참여하신 모든 분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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