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바람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소나무가 될 겁니다”
신서경
news25@sisatoday.co.kr | 2009-12-17 10:46:37
백희영 여성부 장관은 16일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 개소 3주년을 맞아 3년 동안 근무해온 이주여성 상담원에 대하여 업무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표창 대상자는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가 개소된 지난 2006년 11월부터 지금까지 3년간 센터의 상담원으로 근무하면서 전화 상담과 위기상황 구원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됐다.
김나연(러시아), 엘샤라구 르아르디아(필리핀), 정빅토리아(러시아), 뉴엔티 차우(베트남), 이유정(베트남), 락바수랭 체랭힐러(몽골), 이다와(몽골) 등 7명이 유공표창을 받았다.
이들이 상담원으로 일하는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는 위기에 처한 이주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부가 2006년 11월 신설한 기관이다.
현재 37명의 이주여성이 서울, 수원, 대전, 광주, 부산 등지에서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모국어로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상담하고 긴급지원 활동을 하고 지금까지 8개 국어로 73,836건의 상담과 긴급지원을 했다.
이날 참석한 이주여성 상담원은 우리나라 거주기간이 6~15년된 30대 주부들로, 문화와 언어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이를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후배 이주여성들에게 친정언니 역할을 해왔다.
참석자 중 차우(베트남)는 “베트남에 파견근무 온 남편을 만나 결혼해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한국문화와 남편을 보다 잘 이해하게 돼 가정생활도 더 행복해졌고 후배 이주여성을 도우면서 자신의 기쁨이 더 컸다”고 했다.
또 이주 온 지 15년이 된 이유정(베트남)은 “자신의 전공인 기계 제작분야에서 일하고 싶었으나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취업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다 상담일을 시작했다”며 “인생이 하나의 산을 넘으면 또 산이 있지만 이제 바람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소나무처럼 되겠다. 이주여성 후배들에게 더욱 훌륭한 모델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몽고에서 의과대학을 나와 의사로도 활동했던 이다와(몽골)와 싱가포르에서 간호사로 활동했던 엘샤(필리핀)는 “문화적 차이와 현실의 벽 앞에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위기에 처한 이주여성에게 도움을 주는 현재의 일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신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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