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보전총회(WCC) 한국 유치 성공
김성일
news25@sisatoday.co.kr | 2009-11-27 12:49:08
우리나라가 2012년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 World Conservation Congress)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환경부는 23일~25일 스위스 글랑에서 개최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the Conservation of Nature) 이사회에서 2012년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지를 제주로 결정했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환경분야 국제회의 중 가장 큰 회의로 2008년 창원에서 개최된 람사르 총회의 4배 이상 규모다.
IUCN 160개 회원국에서 정부기관, NGO, 전문가 등 1100여개 단체 만 여명의 인원이 참가한다. 특히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므로 환경올림픽이라 불리기도 한다.
총회에서는 전 회원들이 참석하는 전체회의와 함께 지역회의, 워크숍, 전시회 등 900여개 부대행사가 열흘간 열리게 되며 자연생태보전, 생물다양성 제고, 기후변화 대응 등 자연환경을 매개로한 환경문제 전 분야에 대한 폭 넓은 논의가 진행 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G20 회의 유치로 세계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주도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면,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로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논의도 선도하게 됐고 국제사회로부터 환경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총회에는 세계 곳곳에서 1만여명이 넘는 인원이 우리나라를 찾게 되므로 직접적인 경제효과 만도 9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의미와 부합하는 생태관광, 2010년∼ 2012년 한국 방문의해, 2012년 여수엑스포와 연계하여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면 그 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총회 참석과 준비를 위해 유럽 아시아 할 것 없이 전 세계 곳곳에서 우리나라를 찾을 예정이므로 제주도를 전 세계에 홍보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호가 될 수 있다.
환경부는 “처음 유치를 결정하고 유치활동을 시작했을 때만해도 유치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경쟁지인 맥시코 칸쿤이 세계적인 관광휴양지로 지명도가 높고 제4차 총회에 재도전은 물론 유치활동도 먼저 시작했고 1996년 이후 아시아에서 두 번이나 개최된 점 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불리한 상태였다”며 “그러나 지난해 10월 환경부장관의 IUCN 사무총장 면담을 시작으로 유치활동을 시작한 이후 이러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환경부, 외교통상부 등 중앙정부와 제주도, IUCN 한국위원회 등이 중심이 돼 우리가 가진 실질적인 장점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우선 환경부장관을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 국회의원, 산업계가 참여하고 이홍구 전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유치위원회와 실무위원회(위원장: 환경부차관)를 구성하여 치밀한 유치 전략을 수립했다.
우리나라의 강점은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고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환경 선진 국가로 UNEP 환경장관회의, 람사르 총회, ESCAP 환경각료회의 등 다수의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다.
또한 제주도의 강점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아름다운 섬으로 범죄와 테러가 없는 평화의 섬이며 180여개 국가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대규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진 점.
특히 국가발전의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정책이 환경보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IUCN의 비전과도 맞아 떨어진 다는 점을 중점 홍보했다.
IUCN 사무국과 WCC 개최지 결정 투표권을 가진 36명의 IUCN 이사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총재와 사무총장 및 이사 등을 국내에 초청하거나 외교공관에서 이들을 직접 방문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또 유치 성공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IUCN 사무국 실사단의 개최지 현지 실사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그 결과 회의시설, 식당 및 호텔 종사자들의 언어문제와 회의장소인 제주 ICC가 외진 곳에 위치한다는 것 이외에는 사무국 요구사항에 대한 대응, 개최능력, 자원 동원 능력, 필요한 서비스 지원 능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칸쿤에 비해 우위를 인정받아 평가 점수가 88.55점으로 칸쿤(76.52)보다 12점 이상 앞섰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제주도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과 전문가들과 사회각층의 지지였다고 할 수 있다.
환경부는 “유치위원회를 준비위원회로 전환하고 내년 상반기에 있을 IUCN과의 개최국 합의서(MOU) 서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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