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원봉사단 “반딧불이” 빛을 내다
김준
news25@sisatoday.co.kr | 2009-04-08 09:09:09
과거에는 하늘을 날면서 밤에 빛을 내는 곤충 ‘반딧불이’를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반딧불이가 옛 추억의 정취로 남아 있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남대천 일대를 주 서식지로 정하고 천연 기념물(제322호)로 지정해 보호하기에 이르렀다. 이 모든 것이 이기적인 문명의 마구잡이식 개발로 친환경 관리 소홀에서 빚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반딧불이”
반딧불이는가 빛을 내는 곳은 배마디 배 끝 2-3번째 마디다. 연한 노란색으로 루시페린이란 물질이 루시페라아제에 의해 산소와 반응해 빛을 낸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과정은 더불어 함께 사는 우리들 삶의 이치와 마찬가지다. 주위와 조화롭게 융화되어 아름답고 좋은 빛을 내는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우리들의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에 홀로 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바로 ‘장애인’이다.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그들을 동반자로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무관심 할 정도로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래서 정부와 장애인 단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캠페인과 교육을 많이 진행 했지만 지속적인 공조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일시적인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이에 월드비전 강원도 장애인 종합복지관은 원인 찾기에 나서게 되었다. 지난 2003년부터 4년이라는 시간을 걸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유를 분석, 조사했다.
그 결과 ‘인식의 방향을 바꾸자’로 결론이 났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장애인을 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사회 공동체’라는 큰 틀에서 함께 가야겠다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취지하에 월드비전 강원도 장애인 종합복지관(최중범 관장)은 중등 교육에 입문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개모집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지원자를 받기로 했다. 지난 2007년 1기, 2008년 2기, 올해 2009년 4월 3일, 3기에 이르러 청소년 자원 봉사단 ‘반딧불이’를 결성해 발대식을 갖게 됐다. 이들에게 단순히 봉사활동이 아닌 올바른 자원봉사의 동기를 부여해 효과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동시에 장애인 복지 이해를 돕고 자발적인 참여 활동을 통해 장래에 장애인 복지 사업에 앞장서는 인적자원으로 성장시킨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사 1명, 수화교육 도우미 2명, 자원봉사자 3명의 수행 인력을 구성하고 올해 셀 운영을 신설해 한명의 셀 장(사회복지과 대학생)이 학생 6명 단위로 3개조를 구성한다. 또 복지관 추진 계획을 통한 자원봉사 활동 계획을 수립, 단원의 장점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선 참여 기회를 부여, 우수 자원 봉사자 수상과 추천서 및 자원봉사 활동 시간을 인정해 준다. 또 장애 이해 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식 변화를 가지고 수화교실, 연합 수련회 등을 진행 한다.
월드비전 강원도 장애인 종합 복지관 사회재활팀 장재영 팀장은 “자원봉사자 교육 참여로 학생들의 인식변화를 볼 수 있어 좋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현장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작은 반딧불이가 큰 빛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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