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및 대사성 질환 치료 기술 국내 개발
신서경
news25@sisatoday.co.kr | 2009-01-23 10:49:12
국내 연구진이 세포 내에서 신호를 전달하거나 에너지를 만드는 기본물질(NADH) 감소를 통해 체내의 환경을 장기간 소식과 운동 상태로 바꿔 대사성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바이오기술개발사업과 KT&G의 지원을 받아,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송민호, 권기량 교수 연구팀과 바이오벤처기업 머젠스가 공동으로 연구하고 KAIST 정종경 교수팀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지구력 운동이나 소식이 세포내 NADH를 감소시켜 수명을 연장하고, 세포내 신호전달과 에너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에 착안해 약리적으로 NADH를 감소시켜 비만과 당뇨병을 포함하는 대사성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MB12066(beta-L) 신약물질을 비만 동물모델에 8주간 경구 투여한 결과 33%의 지방연소에 의한 체중감소, 36%의 콜레스테롤 감소, 18%의 중성지방 감소, 55%의 혈중 유리지방산의 감소, 혈당 강하효과를 확인하였으며, 이를 통해 당뇨병 및 지방간이 정상적으로 회복됨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국 등 53개국 81건에 이르는 약물표적 및 물질과 제형 용도특허를 이미 등록 또는 출원 중이다. 미국에서 전임상을 완료하고 올해 상반기 내에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사질환은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 즉 에너지 섭취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적을 경우에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고, 혈액 내 지질, 고혈당 및 인슐린 등이 증가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을 가져와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지방간 그리고 심장질환 등을 초래한다. 당뇨병과 대사질환, 암, 노화, 심장질환 및 퇴행성 신경질환 등은 공통적으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을 동반한다.
현재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이들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으로 운동요법이나 식이량 조절에 의한 소식이 의학적으로 대사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권장된다. 대사성질환과 노화, 심혈관계 질환 치료는 세계적으로 연간 210조원(2006년말 기준, IMS Health & Datamonitor)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NADH의 약물에 의한 감소가 대사질환의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새로운 기전을 밝힌 이번 연구성과는 비만 및 당뇨병의 최고 권위지인 당뇨병(Diabetes)지 인터넷판 1월 14일자에 게재됐다.
신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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