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수입산 농·수산물 잔치 될 듯
이지혜
news25@sisatoday.co.kr | 2008-09-10 09:37:57
수협 및 지자체가 직접 개설하고 운영하는 공판장에서도 수입 수산물의 취급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추석 차례상이 값싸고 질 낮은 수입산으로 점령당할 처지에 놓였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이 ‘수협공판장 수입 수산물 취급현황’과 ‘농·축산물 수입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입 수산물 취급 물량은 2006년 31.4%에서 2007년 33.4%, 2008년 7월 35.1%로, 금액은 2006년 33.3%에서 2007년 35.1%, 2008년 7월 37.5%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산 비중이 물량을 기준으로 50%가 넘는 품목도 2007년 27개에서 올해 29개로 늘어났으며 90%가 넘는 품목도 해파리(100%), 노가리(100%) 등 12개 품목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 중 임연수어(95.4%), 부세(94.6%), 명태(85.3%), 참조기(55.1%), 홍어(47.1%) 등에서 수입산의 점유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농산물의 수입도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중국산과 미국산 농산물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올해 들어 중국산과 미국산 농산물은 전체 수입농산물 중 46.4%(미국 31.7%, 중국 14.7%)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이 수입되고 있는 농·축산물은 옥수수로 매년 전체 수입량의 10%가량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쇠고기, 돼지고기, 밀 순으로 국내에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 의원은 “전통 명절인 한가위 차례상마저 우리 농수산물을 밀어내고 값싸고 질 낮은 외국산 농수산물이 점령할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국가와 지자체가 직접 개설하고 운영하는 공영시장에서 국산 농·수산물의 취급비중을 높여 우리 농어민을 보호함은 물론 식탁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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