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어린이 3명중 1명은 커서도 ‘비만’

박지혜

news25@sisatoday.co.kr | 2006-06-01 21:19:00

고도비만 비율

체중감량 강요하면 안돼…놀이처럼 운동할 수 있도록

 과다한 영향 섭취와 아동들의 활동성 저하 등으로 소아비만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인식이 되고 있는데 이 같은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으로까지 이어져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 소아비만 3명 중 1명은 20년 뒤에도 성인 비만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학교 보건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8년간 초등학교 남자의 경우 6.4배(1979년 3.6%에서 1996년 23.0%), 여자의 경우 4.7배(1979년 3.3%에서 1996년 15.5%), 중 · 고등학교 남자의 경우 3.0배(1979년 5.2%에서 1996년 15.4%), 여학생의 경우 2.4배(1979년 6.3%에서 1996년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여자보다 남자가, 그리고 중 · 고등학교 연령층보다 초등학교 연령층이 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이며 또 한 가지 비만아 중에서도 표준체중보다 50% 이상 체중이 더 나가는 고도 비만아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체검사에서 초 · 중 · 고등학교 비만 학생수는 17만4천5백6명으로 전체 학생의 12.22%를 차지했다.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정상보다 몸무게가 20% 이상 더 나가는 비만인 것이다. 2004년 비만학생 비율이 10.91%(15만7천2백18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1.31%나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도비만’은 7만9천8백86명(전체 학생 대비 5.54%)에서 8만9천1백87명(6.25%)으로 증가했고 ‘중등도비만’은 6만7백94명(4.42%)에서 6만8천1백78명(4.77%), ‘고도비만’은 1만6천5백38명(1.15%)에서 1만7천1백41명(1.20%)으로 각각 증가했다.

 신장에서 100을 뺀 수치에 0.9를 곱해 산출되는 표준체중이 몸무게보다 21~30% 많으면 ‘경도비만’ 31~50% 많으면 ‘중등도비만’ 51% 이상 많으면 ‘고도비만’에 해당된다. 초 · 중 · 고등학교를 합해 ‘고도비만’ 학생의 비율은 2000년 0.79%, 2001년 0.85%, 2002년 1.15%, 2003년 1.16%, 2004년 1.15%, 2005년 1.20% 등으로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아비만은 보통 유아기에서 사춘기까지의 비만을 말하며 단순성 비만과 증후성비만으로 분류되는데 소아비만의 대부분은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단순성 비만이 99%이며, 신체의 질병 즉, 내분비계나 신경계 질환 등에 의해 초래되는 증후성비만은 약 1% 미만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쓰이고 있어 비교가 용이한 비만 측정 방법인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체질량 지수 85∼95 백분위수를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고 95 백분위수 이상을 비만으로 보고 있다.

■ 소아비만은 왜 생길까

 세계적으로 식량이 풍부해져 영향 섭취가 과다해진 반면 도시형 문화생활이 확대 되어 감에 따라 자신의 신체를 움직일 수 있는 시간과 범위가 축소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소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열량을 과잉섭취하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거나 만화책을 들여다보고 교통의 발달과 놀이공간의 협소화 등으로 인해 활동 시간이 축소되는 등 비활동성 생활형태가 겹쳐 섭취 에너지가 소비에너지보다 많게 되어 때문에 지방 조직에 무한적 축적되어 결국 비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도시적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활동성 저하는 물론이고, 최근 10년 간 컴퓨터의 빠른 보급으로 컴퓨터 게임이 아이들에게 인기를 누리게 된 것 역시 아이들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고 설명했다.

소아비만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 유전

 비만의 가계에 비만아가 많은 것을 확실하지만 반드시 유전이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모 중 어느 한쪽이라도 비만이 있는 아이들은 양친 모두 비만하지 않은 소아와 비교해 볼 대 6, 7배 높은 비율로 비만의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부모가 비만하다고 해서 아이들도 반드시 비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비만하게 되기 쉬운 소질을 더 많이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만의 가계에서는 자녀들이 비만해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해주어야 한다.

-생활환경(과식)

 유전인자가 있으면서 과식을 하고 운동량이 적으면 차이는 있으나 각 개인에게 비만이 나타나며 유전인자가 없어도 과식하고 운동량이 부족하면 비만이 될 수 있다. 특별한 병이 없이 단지 과식으로 비만해지는 것을 단순성비만이라고 한다. 비만해지지 않으려면 일일 식사의 횟수, 양, 질, 식사시간을 잘 조절해야 하며 특별한 이유가 없는 밤참이나 당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감사고 과식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시험에 대한 강박감, 가족 전체의 식습관, 기타 각종 스트레스가 과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어린이의 패스트푸드 즉 피자, 햄버거, 시리얼, 아이스크림, 콜라 등의 과식은 비만의 심각한 원인임을 알고 삼가야 한다.

-병에 의한 비만

 신체의 이상(병)에서 오는 비만을 증후선비만이라고 한다. 소아에게 있어서의 증후성비만은 지능장애가 성장장애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고 안색이나 몸의 컨디션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많다.

■ 소아비만의 위험성

 이제까지 성인비만의 합병증으로 알려졌던 동맥경화, 당뇨병, 심근경색, 뇌출형 등이 이제는 소아와 영역에서도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특히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 증가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고지혈증과 당뇨병, 간기능 장애 등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소아가 비만한 경우는 성인병의 조기발병이 문제가 되므로 소아비만에 대한 조기발견, 조기치료, 예방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비만은 심장에도 부담을 주게 되고 호흡장애를 일의는 원이 되기도 하며 신체발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아기(2세 이전)에 나타나는 비만의 경우는 사회적응상태나 정서면에서 안정적이나 초등학교에 들어가 집단생활을 하게 되면서부터 비만아는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불안정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만아는 가정에서도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강해 자발성, 적극성이 부족하게 되고 내향적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 또한 신체적 열등감, 정서적 불안정으로 인해 학업에 열중하지 못해 성격이 부진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상의 문제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는 또 다른 비만의 문제를 가중시키기도 한다.

■ 소아비만 예방책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는 “소아기가 기초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시기라 다이어트 성공률이 높아 부모가 조금만 도와줘도 쉽게 비만을 교정할 수 있다”면서 소아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부모가 실천해야 할 일곱 가지 각론을 제시했다.

 첫째, 식사는 아침을 포함해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준다. 성장기에는 기의 성장뿐만 아니라 신체기관의 성장이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참 성장하는 아이들을 무조건 굶기면 성장발달이 저해될 뿐만 아니라 성인보다 폭식증이나 거식증을 불러올 수 있다. 한식으로 고른 영양을 갖추되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고 동물성 단백질, 칼슘 등의 미네랄이 섭취되도록 식단을 짜준다.

 둘째, 몸에 좋은 간식으로 바꿔준다. 햄버거나 피자, 탄산음료 대신 유유나 플레인 요구르트, 두부나 토마토 등으로 바꾼다. 기름으로 볶거나 튀기는 음식보다 찌거나 삶아서 주는 것이 좋다.

 셋째, “절대로 먹으면 안돼”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평일에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았다면 주말에 한 끼 정도는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등 천천히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어 가는 방향이 좋다.

 넷째, 아이와 함께 적당한 운동을 한다. 운동은 단순히 열량을 소모하는 것 이외에 몸의 활력을 주고 키가 크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산책을 같이 나가자고 권유하고 함께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비만한 아이들을 몸을 움직이며 운동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강압적으로 아이에게만 운동을 시킨다면 어떤 설득력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운동에 대한 거부감과 운동 후에 나타나는 공복감을 참지 못해 폭식을 유발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놀이형식의 운동으로 아이가 운동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해준다.

 다섯째, 텔레비전 시청과 컴퓨터 시간은 줄인다. 텔레비전 시청, 컴퓨터는 신체적인 활동은 줄이면서 함께 군것질을 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텔레비전을 1시간 더 볼수록 몸무게가 2%씩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하루에 몇 시간 정도의 계획을 세워서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과자는 줄인다. 과자 한 봉지의 열량은 식사 한 끼와 맞먹는다. 과자에는 각종 첨가물은 많이 들어 있고 열량 역시 많지만, 꼭 필요한 비타민이나 무기질, 식이섬유는 아주 부족하기 때문에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곱째, 식탁 예절을 바꾼다. 식탁에 앉아서 한 곳에서만 먹게 하고, 먹는 동안 다른 일(텔레비전이나 책을 보는 것)을 하지 않게 한다. 음식을 바른 자세로 천천히, ‘꼭꼭’ 씹어 20분 이상에 걸쳐 서서히 먹게 한다.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양손에 들지 못하게 한다.

 생활 습관을 변화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생활방식을 건강하게 바꾸는 것이 소아비만의 치료 목표로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지방과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동시에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운동과 체력단련을 병행하고 어린이들에게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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