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세계환경의 날
박지혜
news25@sisatoday.co.kr | 2006-06-01 21:13:40
매년 6월 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로써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정책적인 반영과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 환경의 날 주제는 ‘Don't Desert Drylands! 세계사막화방지’로 정해졌다. 현재 건조지역은 지구면적의 40%를 차지하며 전체 세계인구의 1/3인 20억명의 인구가 이 지역에서 살고 있다. 건조지역에서 생활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생태, 경제, 사회적으로 소외된 땅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미래는 불확실하다.
■ 세계가 환경문제에 주목
1968년 5월 제44회 국제연합경제사회이사회에서 스웨덴의 유엔 대사인 아스트 롭이 국제환경회의를 제의한 뒤 4년 만인 1972년 6월 5일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를 주제로 인류 최초의 세계적인 환경회의가 열렸다.
총113개 나라와 3개 국제기구, 257개 민간단체가 참여한 이 회의(스톡홀름회의)에서 각국이 ‘유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한 뒤, 제27차 국제연합총회에서 인간환경회의 개막일인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하였다. 특히 이 회의에서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창설과 국제연합환경기금 설치를 합의함으로써 환경 관련 국제기구가 처음으로 탄생하였는데 이후 국제연합환경계획에서는 매년 하나의 주제를 설정해 세계 각국 정부와 기구들이 환경보전 행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6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매년 6월 5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하고 국민의 환경보전 의식 함양과 실천의 생활화를 위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행사는 크게 기념식과 테마행사로 나뉘는데 중앙기념식은 환경부와 민간단체·경제5단체가 공동주최하고 지방은 환경관리청이 환경보전협회·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하여 자체 계획에 따라 개최한다.
테마행사는 환경보전 실천운동에 자율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산하기관 및 단체별로 기관 특성을 살린 환경테마를 선정해 환경친화적 행사를 여는데 환경보전 캠페인과 전시회 등 홍보행사, 세미나·심포지엄·토론회 등 학술행사, 글짓기·웅변대회 등 문화행사가 주를 이룬다. 지난 2000년의 경우 환경부에서는 ‘새천년 국가환경비전선언’을, 경제5단체에서는 ‘경제계 환경경영선언’을, 환경단체에서는 ‘민간환경선언 2000’을 각각 채택하는 한편, 환경 관련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을 실시하기도 했다.
■ 올해는 세계사막화방지의 해
환경의 날 주제는 인간이 겪는 환경 문제를 담고 인간이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발전을 도모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지역사회의 입장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줄만한 것으로 선정된다. 또한 다수 국가의 동의아래 협력관계를 증진시킴으로써 좀더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세계환경의 날은 사막과 사막화를 주제로 삼고 Don't Desert Drylands!를 슬로건으로 내 걸었다. 유넵은 올해 세계환경의 날 기념 국제행사가 알제리에서 열릴 예정이며 알제리시가 올해 UN의 주빈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UN 사무총장 코피아난은 “환경의 날 주제인 Don't Desert Drylands!은 거대한 세계의 건조지역 및 반건조 지역을 보살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 “빈곤, 지속가능하지 않은 토지관리방법 및 기후변화는 지구의 건조지역들을 사막으로 변모시키고 있으며 이렇게 진행된 사막화는 지구의 빈곤 문제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그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지구 건조지역의 10~20%가 이미 사막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토양황폐화가 극도의 빈곤과 기아문제를 해결하는데 장애가 되고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는 사하라사막 이남과 남아시아에서 그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며 사막화현상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사막화가 이루어진 지역을 다시 원래대로 돌이킬 수는 없지만 미리 예방할 수는 있다. 건조지역을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것은 단지 세계 도심 지역들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더욱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를 건설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예방 노력은 인류문명의 태동이자 우리 문화유산의 중요한 부분인 자연과 문화를 보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막과 사막화에 대한 사실들
사막화는 기후 변화나 인간 활동으로 인해 토지가 황폐해지면서 생산성을 읽고 사막환경화 하는 현상을 말한다. 본래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훨씬 많은 지역을 일컫는 사막과는 다른 개념으로 오늘날 사막화 현상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의 사헬 지역 같은 건조, 반건조 지대에서 주로 나타난다.
→사막화의 원인
* 자연적 요인
자연적 요인으로는 크게 가뭄과 폭우로 나눠볼 수 있다. 가뭄은 강수량이 가능증발산량(식물의 증발산량+토양의 증발산량)에 미치지 못하면서 토지 건조화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지표면의 온도 하강(지표면의 태양에너지 반사율 증가) ▲지표면에 건조한 하강기류 형성 ▲강우량 감소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사막화의 속도 등가 ▲산소부족초래(야생동물의 멸종 및 작물재배의 피해로 인한 식량난 증가)/이산화탄소 증가 ▲지구온난화 같은 현상을 야기 시킨다. 폭우는 건조지역의 경우 강우에 대한 저향력이 약하기 때문에 토양이 유실되거나 침식되어 사막화를 촉진시키게 된다.
* 인위적 요인
인구증가로 인해 토양이 침식하고 벌목, 가축의 과방목, 관개농업으로 인한 토양의 나지화(裸地化) 및 염류화 현상이 발생된다.
이러한 원인으로 숲이 점차 사라지게 되면 지표면의 태양에너지 반사율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지표면이 냉각되면서 온도가 낮아진다. 차가워진 지표면에서는 건조한 하강기류가 형성되고 강우량이 감소하여 토양의 수준이 적어지므로 사막화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이로써 지구는 점차 산소가 부족해져 야생동물은 멸종 위기에 이르고 물 부족현상으로 작물재배가 불가능해 극심한 식량난에 빠지게 된다. 또한 이산화탄소량이 많아져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된다.
UN사막화방지회의의 자료에 따르면 사하라사막 주변은 연평균 10㎞의 속도로 사막이 확장되고 있으며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600만㏊의 광대한 초지가 사막화되고 있다고 한다. 1968년부터 5년간에 걸친 극심한 가뭄으로 아프라카의 사헬 지역이 점차 사막화하면서 이에 대한 국제적 인식이 증대되어 국제연합사막대책협의회(UNCOD)를 중심으로 그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사막화 실태
→중국=중국은 약 960만㎢ 국토면적(전 아시아의 22%, 전 세계육지면적의 6.5%)과 12억의 인구를 가진 거대 국가이다. 1987년부터 본격적인 개방화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의 환경피해가 커지고 있다. 고도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은 개발과 보전 중 개발을 우선시하면서 산림면적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현재 중국 국토의 약 30%가 사막이고 지금도 매년 24만㏊의 국토가 사막화 되어가고 있다. 1994년 중국은 사막화방지협약에 서명하5고 여러 관련기관을 설립하였지만 워낙 넓은 영토와 재정부족 등의 원인으로 전체적인 사막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몽골=몽골의 1년 평균 강수량은 400㎜이하이기 때문에 사막화가 진행되기에 아주 알맞은 기후 형태를 갖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 대다수가 농경보다는 유목에 의존하기 때문에 계속되는 남벌로 산림이 초지화 되면서 산림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몽골의 남부지방에 위치한 고비사막은 동쪽으로 확산되어 사막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러시아는 넓은 국토만큼 다양한 기후대를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베리아 지역의 목재가 목질이 단단해서 그 경제적 가치가 높다. 선진 여러 국가에서 시베리아산림을 벌채하면서 산림이 파괴되었다. 반면 재정상황이 좋지 못한 러시아 정부는 산림벌채로 재화를 벌어들이려는 노력만할 뿐 조림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무자비한 산림벌채로 언제 사막화가 나타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북한=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 살아가는 북한은 식량난 때문에 국초를 개간하고 있다. 특히 산을 깎아 수평하게 계단식으로 만드는 다락 밭으로 인하여 토사유출이 심하다. 계속되는 산림면적의 감소로 북한의 산림황폐는 심각해지고 있다.
*사막화 방지 노력
유넵은 1970년부터 지금까지 민간단체와 협력하여 사막화방지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다. 사웰 그린벨트 계획은 사하라 사막 남쪽 끝에 위치한 사휄 지방의 사막화를 저지하고 녹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사단법인 사막개발협회는 그린어스계획(Green earth project)을 수립하여 이집트 건조지배의 보수제(保水劑)를 이용하여 식물이 생장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자연적인 요인으로 사막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사막화 모니터링을 들 수 있는데 지구관측 위성을 이용해 사막화의 분포와 진행과정을 관찰하는 것이다. 또 사막화의 과정은 대기, 식생, 물, 지형 등과 같은 여러 요인과 관계되기 때문에 여러 과학 분야에서 보다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인구증가로 인한 인위적인 요인도 부정할 수는 없다. 인간에게 필요한 식량과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경작지와 설비 등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환산하고 인류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어 살 수 있는 장기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차원의 대처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한편 사막화는 범지구적인 차원의 재앙이므로 국가간의 상호협력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환경의 날 맞아 각각의 기념행사 마련
환경재단은 2004년부터 ‘그린페스티벌’을 마련하여 환경운동이 문화에 녹아들게끔 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부터 다양한 행사를 주체하여 자연의 소중함을 사진으로 말하고 생명의 아름다움을 영화로 보여주기도 했다.
환경사진전 ‘물오르다’는 4월 20일부터 5월 1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환경사진전은 이후 5월 15일부터 오는 10일 서울 코엑스 동쪽 광장으로 이어진다. ‘물오르다’는 소홀하게 생각했던 물의 귀함을 사진으로 돌아보는 전시회로 ‘물오르다’ 국내외 작가 41명의 사진 90점이 ‘씻김과 유영’ ‘영혼의 선물’ ‘물의 행성’ 등 네 가지 주제로 이뤄져 전시회가 진행되었다.
서울환경영화제도 빠지지 않았다. 세계 28개국 108편의 환경 관련 영화들이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스타식스 정동과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나뉘어 상영되었다. 특히 행사기간에 어린이날이 끼어있어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동물 영화가 많았던 것이 올해 행사의 특징이었다.
환경부에서도 우리나라의 제11회 환경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보전 테마 행사를 준비했다. 정부기념식을 갖고 환경기술사업 성과 세미나와 환경보전 홍보대상 수상작 전시, 환경보전 캠페인 등을 갖는다. 환경보전협회에서는 제28회 국제환경기술전, 환경기술개발 및 환경산업 육성 세미나, 국제 환경기술 세미나, 전국 어린이 환경보전 그림 그리기 대회, 글짓기, 웅변대회, 환경사진 공모전 등을 마련하였다. 그밖에 민간단체에서도 환경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환경기술세미나에서부터 환경대상시상, 국가 환경경영 대상 시상, 실내 환경기술 포럼 등의 행사를 갖는다. 자동차 없는 거리 운영, 자전거달리기 대회, 걷기 운동 등 지역축제와 연계된 환경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다.
환경이라는 것은 늘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게 된다.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국가적 경제발전으로 인해 환경오염이 불가피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막화 되어 가고 있는 땅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야만 하는 못다 핀 아이들의 모습과 삭막해져가는 세계의 모습에서 이제는 관심을 갖고 모두가 동참해야만 한다. 일 년 중 이날만큼은 환경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움과 삶의 터전을 보전하고 지켜나가야 하겠다.
-박지혜 기자-
[사진설명 : 세계에서 가장 광대하고 건조산 사하라사막. 한때는 푸른 초원의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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