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향토음식 보급·재현하는 요리 연구가 ‘면모’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6-06-02 09:03:49

해남군 향토음식자원화연구회 윤영덕 회장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밥은 먹었니?” 딸의 안부가 궁금한 어머니의 전화 첫마디다. 그저 자식이 별 탈 없이 지내는가를 붇고 바라는 마음이 ‘밥’이란 단어에 함축돼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의 밥상은 먼 길을 달려서라도 마주하고 싶은 그리움과 아련함, 밥상 앞에서나마 잠시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은 삶의 고단함과 애달픔이 담겨있다.

 이런 어머니의 정성으로 요리 하나만을 바라보며 몰입의 삶을 사는 이가 있다. 바로 ‘해남군 향토음식자원화연구회 윤영덕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전남 해남에서 나고 자란 윤 회장은 음식 솜씨가 빼어난 친정엄마를 보며 자랐고, 어머니의 손맛을 닮아 평소 ‘요리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그러면서 우연히 해남군농업기술센터에서 폐백 음식 교육을 받은 것을 계기로 ‘요리 연구가’의 길을 걷게 됐다.

 윤 회장은 “솜씨를 눈여겨 본 수강생으로부터 교육 한 달 만에 ‘폐백 음식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일주일에 주문량이 23개에 이를 만큼 입소문을 탔다”며 “아이들을 내 손으로 키우려 안정된 직장도 그만뒀지만 요리로 이 자리에 있는 걸 보면 운명 같다”고 담담히 소회했다.

 실제 윤 회장은 1998년 향토음식 연구에 뛰어든 ‘28년 경력의 요리 연구가’로 2000년부터 7년간 해남군농업기술센터 산하 ‘우리 맛 사랑회장’을 지내며 향토음식 발굴·보급·재현은 물론 ‘해남향토요리’ 책자 발간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또한 2007년 ‘맛뜨락 영농법인’을 설립하고 지역 농·특산물만을 활용한 조청·한과를 생산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체험교실 운영으로 매년 2천여 명의 방문객에게 향토음식의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앞장섰다.

 특히 대대로 전해지는 해남 반가의 상차림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해남윤씨의 종가집인 ‘녹우당(綠雨堂)’ 종부를 통해 600년간 이어져온 70여 가지 음식을 계승한 ‘녹우당 종가음식 전수자’이다. 

 나아가 2019년 ‘녹우당 종가음식 보존연구회’를 창립한 그녀는 20명의 회원들과 ‘종가 음식 보존·전수’에 정성을 쏟아왔다. 뿐만 아니라 해남의 음식을 알리고자 ‘한국인의 밥상, 한국기행’ 등 각종 매스컴에 수차례 출연하고, 3권의 저서도 펴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주경야독하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목포과학대 호텔조리영양학과를 졸업하고, 광주대 호텔조리학과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한식·중식·양식조리기능사, 영양사 등 자격증도 11개에 이른다.

 윤영덕 회장은 “아는 것이 힘이란 신념으로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며 깊이 있게 공부했고, 실전 경험만큼 요리에 대한 이론도 자신 있다”며 “일주일에 3~4번씩 교육을 통해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통의 맥을 잇고 향토음식을 연구해 온 그녀가 2019년 ‘대한민국 한식대가’ 반열에 오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 결과 윤 회장은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향토음식부문 대상(2009),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장려상(2023),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최우수상(2025)’ 등을 수상하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윤 회장은 지난 4월, 향토음식자원화연구회원들과 함께 ‘해남미남축제’에서 요리를 판매하고 얻은 수익금을 해남군에 장학사업 기금으로 기탁하는 등 나눔에도 소홀함이 없다. 

 윤영덕 회장은 “베풀기를 좋아하고 ‘해남의 향토음식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한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요리 연구가로서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해남군 향토음식자원화연구회 윤영덕 회장은 해남 향토음식 연구·개발과 상품화에 헌신하고, 고산 녹우당 종가음식 보존 및 후진 양성을 도모하면서, 지역 식문화의 발전과 고부가가치 창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