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천사’로 독창적 작품세계 구축한 예술가 면모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6-05-01 09:17:21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한마디로 딱 ‘예술가’이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잘 보이려 포장하지도, 예술가로서의 명예를 위해 애쓰지도, 세태의 흐름에 편승하지도 않는다. 일생을 허례허식이 아닌 소신껏 살았으니 앞으로도 그러길 원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면 된다”고 했다.
바로 노의웅미술관 노의웅 관장(서양화가)의 얘기다.
노 관장은 호남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서 40년 넘는 세월동안 강단을 지키며, 후진양성에 정성을 쏟았다. 정도(正道)로 가르친 제자들이 곧 문화예술 발전의 밑거름이 되리란 신념에서다.
또한 교수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붓을 놓지 않았던 그는 총 10회의 개인전과 국전(1974~1980·국립현대미술관), 한국대표작가전(2013·서울미술관) 등의 국내외 초대전·단체전·회원전 등을 통해 작품의 진수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미술계의 원로로 문화예술의 총체적 발전에 기여해왔다. 호남대학교 예술대학장, 역임보문문화재단 이사, 광주시립예술관 운영위원, 한국미술협회 고문, 자미갤러리 관장, 서울세계 열린 미술 대축제 운영위원장, 대한민국 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함이 일례다.
나아가 2002년 환갑 기념으로 ‘노의웅 100원 특별전’을 개최하고, 관람객 60명에게 추첨을 통해 호당 30만 원이 넘는 전시 작품을 100원에 판매하며 미술문화에 저변확대를 꾀했다. 행사 기간 동안 3만여 명이 전시회를 찾았으며, 국내 화단에서는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전시회로 연일 이슈였다.
이런 그는 작가로서 온전히 몰입의 삶을 살고자 2018년 광주 남구 양과동에 본인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을 지었다. 400평 부지에 자택을 비롯한 미술관, 작업실, 수장고, 응접실을 갖췄으며 두 달에 한번 씩 작품을 교체한다. 미술관은 대관과 작품 판매는 하지 않고, 관람객들이 편히 들러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노 관장은 “작품에는 작가의 삶과 생각, 철학과 가치관 등이 깃들어 있다. 순수성을 잃지 않고,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지금껏 작품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며 “수장고에 자신의 작품을 3천 점 넘게 보유한 화가는 극히 드물 것”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출근길이 10m도 채 되지 않아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일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그의 뜨거운 작업 열의는 여든이 지난 현재도 여전하며 “작품에 혼을 담고, 대중에게 감동을 주며, 그림의 영속성(오랜 생명력)을 추구한 예술가로 남고 싶다”는 바람은 ‘큰 울림’을 안긴다.
특히 서양화가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눈에 보이는 풍경을 캔버스에 옮기면서도 ‘자신만의 작품 세계와 대표 작품’을 갈망해온 노 관장은 2000년대 ‘구름천사’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구름을 가지고 하늘을 도화지 삼아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어린 시절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라는 그의 작품은 때로 포근한 솜사탕처럼, 때로 천사의 날개처럼 형상화돼 관람객에게 무언의 위로를 건넨다.
노 관장은 “돈과 명예보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사는 것’이 행복한 인생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자신은 “항상 유연한 사고를 갖고 새로움을 추구하며 살았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덧붙여 “작업실 문을 열고 그림을 그리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며 “숱한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은 가족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는 뜻도 잊지 않았다.
성실한 삶의 자세와 창작의 고뇌에도 작품에 열중하는 그야말로 진정한 예술인이었다.
한편, 노의웅미술관 노의웅 관장은 서양화가로 60년간 미술 발전과 후진 양성에 헌신하고, ‘구름천사’ 시리즈 작품 및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하면서, 미술관의 가치 제고와 지역 문화예술 진흥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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