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 밝히는 ‘푸드뱅크’ 사역에 헌신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6-06-02 09:01:26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1973년 서울 여의도를 뒤덮었던 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복음 전도대회가 53년 만인 지난달 17일 경기도 의정부 종합운동장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장벽을 넘어 열방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집회는 빌리 그래함 목사의 손자 윌 그래함 목사가 복음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약 3만 명이 운집했다.
‘2026 의정부 빌리 그래함 대회’ 공동준비위원장인 이성모 목사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써주신 경기 북부 10개 시·군 5천여 교회와 성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국내 이주민 선교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런 이 목사는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에 위치한 은평교회의 담임목사로서 성도들을 섬기며 목회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에 큰 정성을 쏟아왔다. 전도를 다니면서 어려운 이들을 목도하고, 2kg씩 쌀을 전달하며, 매년 경로잔치도 열었다.
특히 그는 시간과 비용 등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헌신적으로 봉사하면서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스스로를 낮춰왔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취약계층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골몰하던 그는 2015년 나누리푸드뱅크를 설립했다. 푸드뱅크는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기부 받은 식품과 생활용품을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사업이다.
이에 나누리푸드뱅크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저소득층 및 장애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600가구를 매월 방문하며, 간식류, 식재료, 생활용품, 부식류, 건강식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
이성모 목사는 “방황을 거듭하다 1992년 신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무렵 대학총장이 ‘배움의 끈을 놓지 말라’며 등록금을 제공했다. 이를 계기로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2급)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며 “푸드뱅크 설립 당시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필수불가결한 것을 확인하고 하나님의 예비하심에 ‘어려운 이들과의 동행이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했다”고 담담히 전한다.
하지만 6년간 사재를 털어 푸드뱅크를 운영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20년부터 의정부시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현재도 적지 않은 자부담이 들어간다. 이 목사가 오랜 세월 가시밭길을 걷자 조건 없이 돕는 후원자도 생겼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들과 동행해 온 이 목사가 ‘사회적 약자들의 대부’로 불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목사는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의 참여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거듭 감사를 표하며 “하나 둘씩 모인 손길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었고,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굶주림을 막는 최후의 보루라는 자긍심도 크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고,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나눔·섬김·봉사의 사역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이 주어진 과제이고 소명이며, 봉사 그 자체가 삶의 목표’라는 이성모 목사가 있기에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
한편, 의정부 나누리푸드뱅크 이성모 대표는 취약계층을 위한 식료품과 생필품 지원 활동에 헌신하고, 복음 전파 및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을 도모하면서, 이웃사랑 실천과 나눔·봉사문화 확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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