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북 모텔 연쇄 약물 살인’ 김소영에 사형 구형..."죄질 나빠"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 2026-08-18 17:49:00
피해자측 "모멸적인 2차 가해 주장 이어가"…오는 27일 1심 선고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강북 모텔 살인사건' 피고인 김소영에게 죄질이 나쁘고 반성하지 않는다며 검찰이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다.
18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오병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및 보호관찰 등도 함께 요청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2월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이 의식을 잃게 한 혐의로 3월 구속기소 됐다.
지난 4월에는 다른 남성 3명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상해를 입힌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검찰은 "피고인은 수사받는 중에도 범행을 계속 저질렀고, 피고인에게 호감을 표한 이성을 상대로 생명을 빼앗은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또 "범행 이후에도 거짓으로 일관하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사형을 구형한 이유를 설명했다.
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과거 유사 강간 피해를 당한 사건이 떠올라 무서운 마음이 들어 몸을 만지지 못하게 하도록 약물을 건넨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사람을 죽이려 계획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살인의 고의를 끝까지 부인한 것이다.
김씨 변호인도 "사건 피해자 3명에게 정신과약 가루를 탄 숙취해소제를 건넨 사실이 없고, 피고인은 사건 대부분을 부인하는 입장이고 재범위험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는 감정에 기대 선처를 구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씨는 "구치소를 와보니 어머니 옆에서 따뜻한 밥을 먹던 게 큰 행복인 것을 알게 됐다"며 "평범했던 일상을 깨뜨리고 이렇게 살아가니 죄책감과 후회가 죽을 듯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들과 유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평생 반성하고 속죄하고 살겠다"며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구형에 앞서 김씨 변호인은 "기사 등을 통해 피고인의 재판 내용이 유출된 것에 대해 피고인이 심각하게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피고인 신문과 최후 진술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형사소송법상 피고인 신문의 경우에는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고, 비공개는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며 김씨에 대한 신문을 공개로 진행했다.
유족은 재판 전 법정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는 극악무도한 김소영에게 이 사건의 무게를 헤아려서 사형을 선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도 "(김소영은) 연쇄 살인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대에 등장한 연쇄살인마"라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해주기를 검찰에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씨 측이 계속해서 피해 남성들로부터의 성범죄 피해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피해 유족으로서는 모멸적이고 2차 가해적인 주장"이라며 "김소영이 주장하는 성범죄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바도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날 재판부는 구속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김씨에 대한 영장 심문을 열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재발부했다.
김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27일 오후에 내려진다.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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