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브콜'에...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발사로 응답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 2026-03-14 16:16:09
北 핵탄두 탑재 주장 600mm 초대형 방사포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1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후 1시 20분께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 10여발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약 350km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동향에 대해 추적했고, 미국 및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1월 27일에도 발사한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남측의 주요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북한은 600mm 방사포에 대해 '전략적 공격수단'이라고 과시해왔는데, 이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600mm 방사포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제9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서도 핵전력에 더해 보충적인 타격수단들을 갱신할 것이라고 예고, 북한판 CNI(핵-재래식 통합) 전략을 본격화했다. 그러면서 대남 타격의 주요 수단으로 600mm 방사포 등을 증강 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27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이래 47일 만이며, 올해 들어 3번째다.
한 번에 10여 발이나 동시 발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무력시위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보이고 나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미국과, 나와의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며 김 총리에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월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북미 대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러브콜'에도 북한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탄도미사일 발사로 답한 셈이 됐다.
이날 북한의 도발은 한미가 지난 9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한미는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전구(戰區)급 연합훈련인 FS 연습을 진행하면서 이번에는 연습 기간 야외기동훈련(FTX)를 전년보다 절반 이하로 축소했으나 북한은 여전히 '북침 연습'이라며 반발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훈련 시작 하루 만에 담화를 내고 FS 연습에 대해 우리 국가의 주권 안전 영역을 가까이하고 벌리는 적대 세력들의 군사력 시위 놀음은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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