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팝 암표 거래 약 13만건…해외 거래·MD 끼워팔기 등 고도화

이한별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6-09-17 15:27:28

음공협 토론회…암표 거래 1위 BTS·평균 웃돈 1위 라이즈
"정상 양도는 보호하되, 반복·고가·우회 거래 걸러내자"
광화문 BTS 공연 사진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K팝 콘서트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업계의 고질병으로 지목된 암표 거래가 올해 약 13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관련 토론회를 열고, 자체 모니터링 결과 올해 1∼8월 12만9천528건의 암표 거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암표 거래가 확인된 플랫폼 비중은 티켓베이가 65.40%로 가장 컸고, 이어 엑스(X·옛 트위터) 19.48%, 번개장터 11.32% 순이었다.

 암표 거래는 2024년(5∼11월 기준) 1만6천451건, 2025년(5∼12월 기준) 12만312건, 올해 12만9천528건(1∼8월 기준)으로 급증했다. 3년간 누적 건수는 26만6천291건에 이른다.

 지난해 암표 거래의 89.06%가 티켓베이라는 특정 플랫폼에 집중됐다면, 올해는 암표 거래가 엑스와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등 여러 플랫폼으로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거래 사례를 가수별로 분석한 결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8천912건으로 가장 많았고, NCT 드림 7천774건, 데이식스 6천577건, NCT 위시 5천895건, 임영웅 5천145건 등 인기 K팝 가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암표에 붙는 가수별 평균 웃돈(프리미엄)은 라이즈 47만3천658원, NCT 위시 43만4천993원, NCT 드림 33만5천351원, 엑소 27만8천611원, 더 위켄드 18만1천643원 순이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1년 동안 암표 거래 신고가 가장 많았던 공연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아리랑'(ARIRANG)으로, 102건이 신고됐다. 싸이의 '흠뻑쇼' 88건, 빅뱅 20주년 콘서트 69건, 임영웅 전국투어 64건, 데이식스 스페셜 콘서트 51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24년과 지난해 신고 1위는 싸이의 '흠뻑쇼'였다.

 올해 들어 해외 플랫폼에서 리셀(재판매) 형식으로 거래하거나, 티켓 대신 MD(굿즈상품) 같은 물품에 웃돈을 얹는 식으로 우회 거래를 꾀하는 등 암표 거래 방식도 고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암표 거래 증가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연 시장의 회복이 꼽혔다. 연간 공연 티켓 판매액은 2024년 1조4천537억원에서 지난해 1조7천326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음공협은 "정상 양도는 보호하되, 반복·고가·우회 거래는 걸러낼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암표 관련 토론회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개정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은 매크로 이용 여부와 상관 없이 재판매 목적으로 부정하게 표를 구매하거나(부정구매), 최초 판매자의 동의 없이 상습적 또는 영업 목적으로 구입가보다 비싸게 표를 파는 행위(부정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부정판매를 한 사람에게는 판매 금액의 50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규정과 신고 포상금 제도도 신설됐다.

 토론회에서는 황승흠 국민대 법과대학 학장이 개정 공연법과 시행령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또한 권순재 문화체육관광부 대중문화산업과 사무관, 양원석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 수사과 경감, 황승흠 학장, 우명균 놀유니버스 본부장, 고기호 음공협 회장이 토론을 펼쳤다.

 고기호 음공협 회장은 "이번 법 개정으로 암표 근절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강화된 만큼, 실제 적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와 현장의 의견을 지속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포럼이 시행 이후의 과제와 보완점을 함께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한별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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