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사재기'에 경기 지자체들 "안심해도 된다"

김준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6-03-26 15:08:42

일부 지역 판매량 3~6배 증가에도 "재고 충분, 가격 인상 없다"
의정부시는 내달부터 가격 인하 "공급 문제 없어"
종량제 봉투 [성남시 제공]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중동 사태에 따른 원재료 수급 불안으로 일부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자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나섰다.

26일 경기도와 시군 지자체에 따르면 시군마다 충분한 종량제 봉투 재고 물량을 확보해 공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일부에서 불안 심리로 사재기하는 모습을 보여 판매소 공급량과 소비자 구매량 관리에 들어갔다.

양주시의 경우 지난 25일부터 봉투 용량에 상관 없이 한 번에 1인당 10장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 제한 조치했다.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는 종량제 봉투는 구조적으로 판매자가 임의로 가격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해 가격 상승 우려가 없다는 점도 안내하고 있다.

종량제 봉투는 지자체마다 조례로 판매가격을 정하는데, 양주시를 포함해 대다수 시군은 중동 사태 이후 가격 조정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의정부시는 비닐 원자재 수급 불안 우려에도 예정대로 내달 1일부터 종량제 봉투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일부 사재기 현상과 관련해 의정부시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공급에 문제가 없다"며 "4월부터 20ℓ짜리 종량제봉투 가격을 종전 840원에서 730원으로 110원(13.1%) 낮추고, 다른 용량도 모두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런데도 비닐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종량제 봉투가 동날 수 있다는 우려에 성남·수원·의왕·광주 등에서는 최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성남시에서는 지난 23일 49만장, 24일에는 76만장이 지정판매소를 통해 유통됐다. 평소 성남시 하루 평균 유통량이 15만장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3~5배가량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수원시에서도 하루 판매량이 이달 20일 25만8천장, 23일 57만9천장, 24일 86만9천장, 25일에는 100만장을 넘겨 152만장까지 치솟았다. 닷새 사이 6배 넘게 판매가 급증했다.

의왕시에서는 이달 1~24일 종량제 봉투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0% 늘었다.

광주시의 경우 23일 5만9천장이던 하루 판매량이 24일 29만8천장, 25일 29만9천장으로 치솟아 5배 넘게 급증했다.

종량제 봉투 판매를 담당하는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선주문된 물량 때문에 오늘(26일)은 48만장까지 판매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대형마트가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주문한 탓인데, 25일부터 판매소별 공급량 조절에 나서 내일부터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도내 종량제 봉투 재고가 약 3천700만장, 현재 납품되고 있는 물량까지 합산하면 약 4천300만장 이상으로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6개월 이상~1년 치 재고 물량을 확보한 시군은 성남·광주시 등을 포함 12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했다.

도내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수급 상황을 자세히 관리하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며 "사재기 여부와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판매소별 공급량도 탄력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준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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