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위험 '심각'→'보통'…종전 발효로 운항 재개 본격화

홍선화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6-06-19 14:04:24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발효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상업 선박들의 운항도 재개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선박 추적업체 윈드워드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 종식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그동안 100일 이상 발이 묶여 있던 선박 7척이 해협 통항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선박 가운데 5척은 중국 선박이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선박도 각각 1척씩 포함됐다.

MOU 제5조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치가 실제 이행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초대형 유조선 3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들 역시 지난 2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걸프해역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은 전쟁 전과 비교해 여전히 미미하지만, 전쟁 후 처음으로 이 해협을 통해 사우디산 원유가 대량으로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의 해협 재개방 합의에 따라 영국 해군 산하 해상안보기구인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보 위협 수준을 기존 '심각'(critical) 단계에서 '보통'(moderate)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UKMTO가 지난 4월 중순 이 일대 위협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한 한 뒤 약 두 달 만의 하향이다.

다만 UKMTO는 권고문을 통해 여전히 기뢰가 매설돼 있음을 인지해야 하며, 기뢰 제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해군 함정이 배치될 수 있다고 알렸다. 해군 전력 활동으로 주요 항로에서 혼잡이 예상된다고도 경고했다.

미군 역시 대이란 해상 봉쇄를 공식 해제했다.

지난 4월부터 미군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이란을 오가는 선박을 대상으로 '역봉쇄'를 시행해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미군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항만과 연안 지역을 오가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해제했다"며 "미군은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의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의 통항을 방해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모든 봉쇄 집행 활동은 종료됐지만 합의가 완전히 준수되도록 하기 위해 미 해군 함정들은 인근 해역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서 외견상 긴장이 완화된 모습이지만, 양측이 상대방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살얼음판' 형국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측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상대방이 약속을 어길 경우 강력한 대응을 가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지도자가 우리에게 부여한 임무는 합의문에 담긴 조건과 조항의 이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MOU 5조에 이란이 60일간만 호르무즈 해협을 무료 개방되고, 호르무즈 해상 서비스 체계를 이란·오만이 함께 정하도록 규정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이란은 이미 60일간의 '무상 통항' 기간이 끝나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서비스 비용'을 받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홍선화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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