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26년간 기부한 11억원 어떻게 쓰였나
홍선화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6-01-09 13:49:47
[시사투데이 = 홍선화 기자]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26년간 기부한 성금은 어떻게 쓰였을까?
결론은 노송동과 인근 주민 등 7천200여세대가 이 천사의 도움을 받았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3일 초등학생을 통해 옛 중노송2동사무소에 58만4천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6년간 27차례에 걸쳐 총 11억3천488만2천520원을 기부했다.
전주시는 기부 첫해인 2000년 성금으로 12세대에 연탄과 쌀을 지원했고 이듬해에는 18세대에 쌀을 전달했다.
현금 지원은 2002년부터 시작됐다.
시는 천사의 성금으로 관내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등을 비롯해 소외계층 6천937세대에 10만∼20만원씩 현금이나 쌀, 연탄, 난방유 주유권 등을 전달했다.
2017년부터는 노송동 관내 5개 학교 20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부금 1천360만원이 쓰였다.
2022년에는 천사의 희망에 따라 전주시 대학생 35명에게 등록금 7천만원이 지원됐다.
나눔은 더 확장돼 2024년에는 노송동을 비롯해 인근 풍남동, 중앙동, 인후 1∼3동, 진북동 등 7개 동 취약계층에 현금 20만원씩이 전달됐고 풍남초등학교와 동초교, 신일중 등 관내 5개 학교 학생 40명에게는 장학금을 줬다.
이렇게 지난해 말까지 학생들을 포함해 7천241세대가 천사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중위소득 100% 이하 시민이었으며 통장과 사회복지 담당자, 동장 추천으로 대상자를 선정했다.
현금은 설과 추석 명절을 전후해 개인 통장으로 이체된다.
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지원계획을 세운 뒤 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금을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천사가 놓고 간 성금 9천4만6천원은 이달 중 계획을 수립해 저소득층에 지원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천사가 기부한 성금은 어려운 가정에 현금과 현물로 지원돼 저소득층 생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고귀한 뜻에 맞게 성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과 학생 장학금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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