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다리기 장세' 코스피 신중 모드..."저가매수 기회" vs "불안 여전"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6-10-19 11:51:59

코스피 3% 급락 출발 후 낙폭 만회 중…외국인·기관 '사자'
"저가매수 유인 높은 구간"…"AI 투자 감속 불가피…보수적 접근 필요"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코스피 지수가 주말 사이 재부각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에도 19일 약보합세를 보이며 나름 선방하고 있다.

 폭락 장세를 겪고 난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상승 동력과, AI 수익성 우려는 여전하다는 하락 압박 사이에서 줄다리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3% 넘게 급락 출발했지만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10시 17분경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후에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5,600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개장 전 '블랙 먼데이'를 우려하며 시장 전반에 전운이 감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 코스피 지수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네오클라우드, 반도체 종목 급락으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8거래일 연속 내렸다.

 이에 코스피도 큰 폭의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이후 낙폭이 과다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이날 외국인이 프리마켓과 정규장에서 약 4천395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피는 일단 급락을 면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도 6천500억원가량 매수 우위를 보이며 힘을 보태고 있다. 개인은 약 1조2천억원 순매도 중이다.

 4% 급락 출발했던 삼성전자는 낙폭을 빠르게 회복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2.2% 하락 중이지만 장 초반 4%대에서 낙폭을 줄였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1.21%), 대만 가권지수(-1.8%) 등 주요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도 코스피 지수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한 주에만 14% 넘게 빠지며 가격 매력이 부각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폭락 장세를 겪은 후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 지수의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4.2배 수준까지 떨어져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이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적다는 의미로, 이 정도 수준은 극단적 저평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국면이 예상된다면서도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등 주력 업종 대부분이 주가 상으로 과매도 국면에 있는 만큼 저가 매수 유인이 높은 구간인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시장이 AI 수익성 불안에 민감하게 반응할 만큼 취약해진 터라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인텔, 브로드컴 최고경영진(CEO)은 물론 래리 핑크 블랙록 CEO, 골드만삭스 등 산업·금융계 곳곳에서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장이 취약해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코스피가 저평가 상태여도 투자자들이 쉽사리 저가 매수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자금 조달도 까다로워졌다"며 "AI 설비투자의 어느 정도 감속은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는 분할매수 구간으로 보이기는 하나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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