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후 기억력 저하..당뇨병 치료제로 신경 회복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5-12-10 12:41:23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나타나는 기억력 저하 등 신경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 후 보고되는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 인지장애의 원인을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S1)이 뇌에 도달해 신경세포 간 연결 기능 방해, 기억형성에 중요한 NMDA 수용체 유전자 발현 감소, 치매와 파킨슨병 관련 독성 단백질 축적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보건연구원,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이 기억력 및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기전 규명
실험에서 쥐에게 S1 단백질을 비강으로 투여한 결과 숨겨진 플랫폼을 찾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학습·기억 능력이 감소하고 낯선 공간에서 불안 행동이 증가해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저하와 유사한 양상이 관찰됐다.
또한 투여 6주 후 뇌(해마)에서는 신경세포 수 감소와 함께 퇴행성 뇌질환에서 나타나는 병리 단백질 축적이 확인돼 장기적인 뇌손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같은 조건에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함께 처리한 실험에서 신경세포 기능이 회복되고 독성단백질 축적이 줄어드는 효과를 관찰했다.
메트포르민은 이미 널리 사용되는 당뇨병 치료제로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후 나타나는 인지장애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첫 과학적 근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장기간 증상을 겪는 환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과학적 근거 기반 감염병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 및 뇌질환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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