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잠실 80분, 한강버스 18일 정식 운항 시작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5-09-15 11:51:45

3개월간 체험운항 통해 준비완료…오전 11시부터 마곡∼잠실 7개 선착장서 28.9㎞ 운항
경복궁·남산타워·DDP·세빛섬 등 서울 명소 이름…초기 1∼1.5시간 간격 단계적 확대
1회 요금 3천원, 10월 10
한강철교 지나는 한강버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 정식 취항을 앞두고 시범운항에 나선 한강버스가 서울 한강철교를 지나고 있다.
    한강 유역에 처음 도입되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인 한강버스는 9월 중 정식운항을 통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마곡~여의도~잠실 급행 병행 운영) 7개 선착장, 약 31.5km의 거리를 운항할 예정이다. 2025.7.1 superdoo82@yna.co.kr 한강철교 지나는 한강버스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서울의 새 친환경 수상교통 수단인 '한강버스' 정식 운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15일 한강버스가 3개월간 시민 체험 운항을 마치고 18일 오전 11시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강버스는 총 8척의 선박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 28.9㎞를 오간다.

먼저 한강버스 정식 운항 초기(9월 18일∼10월 9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까지, 주중·주말 모두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시민들이 한강버스를 타며 석양을 즐길 수 있도록 퇴근 시간대에는 간격을 1시간으로 좁혔다.

국내 최초 도입되는 수상교통 수단인만큼 안전과 서비스 품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처라고 시는 설명했다.

소요 시간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127분이다.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80분이다.

시는 당초 모든 선착장을 지나치는 일반 노선의 경우 마곡에서 잠실까지 75분이 소요될 것으로 봤으나 예상 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운항 속도는 시속 22∼23㎞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 수심이 바다보다 낮아 배의 속력이 뛰어나도 속도에 한계가 있었고, 빨리 달리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보고 127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 12월 말까지는 평일에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주말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항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으로, 그 외 시간대는 1시간 간격이며 하루 30회다.

추석 연휴 이후부터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82분 소요되는 급행 노선을 추가한다.

12월 말 이후부터는 운항 횟수를 하루 48회로 늘린다. 운항 시간과 간격은 추석 연휴 이후와 같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강에 인도된 한강버스는 3척이고, 17일 취항식 전까지 나머지 5척이 모두 한강에 도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민체험 운항 기간 2척으로 충분히 시운전을 했다고 강조했다.

18일부터 한강버스에 투입되는 배는 총 8척이고 12월 말께 4척이 추가로 들어온다.

한강버스 이용요금은 1회 3천원이다.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횟수 제한 없이 탑승할 수 있고 대중교통 환승할인도 받을 수 있다. 단, 현금 결제는 불가능하다.

실시간 운항 시간표, 잔여 좌석 수 등 운항 정보와 기상 상황에 따른 선박 결항 정보는 주요 모빌리티 앱(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한강버스 노선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강버스 모든 선박은 친환경 선박(하이브리드 8척·전기 4척)이다. 

하이브리드 선박은 디젤기관 선박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52%가량 줄였고, 전기 선박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각 선박에는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DDP호, 세빛섬호 등 서울의 역사, 건축·디자인, 문화·관광을 대표하는 이름을 붙였다.

선착장 주변에는 버스 정류장이나 노선을 신설해 접근성을 개선했다.

먼저 마곡 선착장 인근에 버스 노선(1개)을 신설했고 망원·압구정·잠실 선착장도 각각 2개 버스 노선을 신설·조정했다.

모든 선착장에 따릉이 대여소를 설치하고, 마곡·잠실·압구정 3개 선착장과 인근 지하철 역사 등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셔틀버스는 운행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1시, 오후 5시 30분∼10시다. 마곡·잠실 15분, 압구정 30분 간격으로 운행 예정이다.

10월 10일 이후에는 출퇴근 시간에 맞춰 운영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를 갖췄으며, 와이파이도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 거치대(20대)와 휠체어석(4석), 교통약자 배려석 12석도 별도 지정했다.

한강버스 운항 확대 일정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지난 6월 5일부터 8월 23일까지 일반시민과 관광업계 종사자, 공무원 등 5천562명을 대상으로 시민 체험 운항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 만족도는 81%에 달했다.

이용객들이 특히 선실 바깥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에 좋은 반응을 보인 점을 고려해, 시는 정식 운항 후에도 선실 바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승객 안전을 위해 QR코드를 이용한 간편 승선신고를 해야 한다.

또 이용객 안전을 위해 당초 1m로 설계됐던 한강버스 난간을 1.3m로 높였다.

시는 정식 운항 하루 전인 17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취항식을 연다.

박 본부장은 "향후 한강버스 12척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출퇴근 수요를 충분히 받아낼 수 있다"면서 "한강버스는 지하철·버스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로 출퇴근 시에도 선택지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식 운항 이후에도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한강이 여유와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일상 속 교통로이자 휴식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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