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영농기술 전파와 과수발전 이끄는 ‘여주 배 박사’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6-01-30 11:48:0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일조량, 비옥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재배된 여주 배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하며, 과육이 부드러워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인기품목으로 안착한지 오래다.
이런 경기도 여주에서 34년째 배 농사를 지으며 재배기술 연구개발, 국산 배 품종전환, 농가소득 증대, 여주 배 위상강화에 힘써온 이가 있으니 배 박사로 불리는 ‘경기도배연구연합회 최종환 회장(화평농원 대표)’이 그 주인공이다.
여주에서 나고 자란 최 회장은 벼농사를 짓다 1992년 배 농사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과수 농사는 결코 녹록치 않았다. 논 4천 평에 배나무를 심었지만 물 빠짐이 원활치 않아 동해로 모두 고사하는 아픔을 겪은 것이다. 이후 그는 농사와 관련된 교육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배우고, 정보·지식을 습득하며, 배 농사에 매진했다.
이는 ▲여주 배의 품종별 생리·생태 연구 ▲배 재배기술 확립(정지·전정, 수형·수세·결실관리, 숙기조절) ▲꽃가루 자가 채취 ▲EM(유용미생물) 퇴비 자가 제조 ▲과원(토양·영양) 및 병해충 관리 등을 통한 ‘고품질 배 생산’으로 이어졌다. 배 농사를 지으면서 ‘어떻게 하면 농사를 잘 지을까? 좀 더 차별화 되고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를 골몰하고 그 답을 찾아온 결과다.
그 과정에서 ‘토양이 건강해야 작물도 건강하다’는 진리를 체득한 그는 미생물 농법에 정성을 쏟았다. 1만 5천 평(자경·임대) 규모의 과수원에서 EM(유용미생물)으로 퇴비와 생선 아미노산, 광합성 균들을 직접 만들어 생산한 화평농원의 배는 당도가 11브릭스(Brix)를 넘으며, ‘해미찬배’ 브랜드로 전량 출하된다.
그리고 오늘날 성공한 농업인 반열에 오른 최 회장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고 부지런하다. 매일 영농일지에 재배기술, 병해충 피해증상, 생육상태 등을 꼼꼼히 작성함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그는 자신이 배 농사를 지으며 겪었던 어려움을 있지 않고 8년간 ‘여주시배연구회장’을 맡아 배 농가와 후계 농업인, 귀농·귀촌인 등에 배 농사 전반의 실질적인 기술, 핵심 노하우 등을 아낌없이 전수하고, 정보를 교류해왔다. 그래서인지 인근에서 재배 방법을 배우고자 벤치마킹, 견한, 강의요청도 잇따른다.
특히 2017년 농촌진흥청이 일본 품종(신고) 위주의 배 재배 구조를 개선하고, 국산 배 신품종(신화 등) 보급 및 시범 재배 사업을 본격 추진하자 최 회장은 여주시배연구회를 중심으로 배 농가에 신화 배를 널리 보급시킨 장본인이다.
그러면서 농촌 보조 사업을 십분 활용해 농가에 고소작업차를 지원하며 안전성과 효율성을 증대시켰고 비료, 농약, 퇴비 등 시범사업까지 회원들을 위한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불철주야 일해 왔다.
또한 전 회원 농가가 GAP인증과 저탄소농축산물인증을 획득하는 등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대한 열의가 결실을 맺어 여주시배연구회는 2018년과 2021년 두 번에 걸쳐 농촌진흥청이 주최하는 ‘최고 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선정’에서 우수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2024년 경기도배연구연합회의 사령탑에 오른 그는 8개 시군을 돌아다니며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신품종 보급과 도내 과수 농가의 기술 강화에 주력하면서, 품평회 개최까지 그야말로 ‘일당백’에 ‘종횡무진’ 해왔다.
최종환 회장은 “34년간 농사를 지어보니 ‘여주 배’만 한 것이 없다. 여주 배가 ‘명품 배의 대명사’로 소비자에게 인식되길 바람”하며 “고령화와 인력난, 내수시장 소비침체 등으로 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여주 배를 활용한 가공식품 연구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굴지의 무역회사에 몸담다 8년 전 가업을 잇기 위해 귀향한 아들(최승현氏)이야말로 내겐 천군만마이자, 최고의 영농후계자”라며 “청년 농업인, 후계농업인, 귀농귀촌인 등 젊은 층이 유입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다면 배 농사도 다시 부흥할 것”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경기도배연구연합회 최종환 회장은 고품질 배 생산과 소비자 만족도 강화에 헌신하고, 여주·경기 배의 위상제고 및 후계농 육성을 도모하면서, 과수농업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 방안 제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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