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에 전년도 '응급실 뺑뺑이' 급증…3시간 이상 지연 2배↑

이선아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5-09-26 11:37:56

정춘생 "국민 생명 위험에 빠뜨려…추석연휴 지역간 응급의료 협력망 가동해야"

[시사투데이 = 이선아 기자] 지난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로 촉발된 의정 갈등 속에 '응급실 뺑뺑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뺑뺑이는 119 구급대가 이송하는 환자를 응급실에서 받기 어려워 다른 병원으로 다시 이송해야 하는 재이송 상황을 뜻한다.

26일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가 현장 출발 이후 병원 도착까지 '1시간 이상' 지연된 경우는 2023년 2만4천186건에서 작년 2만7천218건으로, 3천건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3시간 이상' 지연된 경우는 251건에서 551건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3시간 이상' 지연은 올해 1∼8월까지만도 451건에 달해 의정 갈등 이후 병원 수용 지연이 더욱 악화된 것을 보여준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2024년 기준 지역별 응급실 뺑뺑이 건수는 강원 4천58건, 충남 3천319건, 경기 3천251건, 경남 2천686건, 경북 2천394건 등의 순이었다.

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몽니를 부리며 시작된 '의정 갈등'이 '응급실 뺑뺑이'로 이어져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당장의 응급의료체계 확립이 어렵다면 지역 간 응급의료 협력망이라도 가동해 최소한의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사투데이 / 이선아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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