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콩 재배 일가견…청양군 농업경쟁력 강화 ‘핵심주체’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6-01-30 11:34:58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농업·농촌은 우리 민족의 뿌리나 다름없다. 나라를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힘이고, 대대손손 일궈온 삶의 터전이다. 일례로 우리 조상들은 ‘농사가 천하의 큰 근본(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의 농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과 농가소득 감소, 농촌인구의 이탈과 고령화 등으로 생명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인 농업이 지속가능성을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 수는 2022년보다 2.3% 줄어든 99만 9000가구로 나타났다. 197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농가 수가 100만 가구에 미치지 못한 건 사상 처음이다. 농촌 고령인구 비중도 50%를 넘기면서 고령화 현상 역시 심화됐다. 농업인 둘 중 한 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지표가 말해주듯 농업인 고령화는 농업 생산성, 농가소득 감소의 바로미터다. 농촌을 되살리려면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로 농업의 혁신·성장의 키(Key)는 경제활동의 주축인 청년농업인에게 있다.
바로 그 점에서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 위치한 ‘역촌영농조합법인’ 최찬용 대표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상생과 협력의 가치 전파로 지역의 청년농업인들에게 영농활동 전반의 실질적인 지식, 기술, 노하우 등을 아낌없이 전수해왔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대부분 청년농업인들은 청운의 꿈만 갖고 영농정착지원금을 받아 귀농하는데 경험과 기술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며 “청년들이 농촌·농업에 희망인 만큼 언제라도 재배 기술을 전파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며,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청양에서 나고 자란 최 대표는 36년간 벼농사를 지은 베테랑 농업인이다. 1991년 영농후계자, 1995년 쌀 전업농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20만 평(자경·위탁)에서 삼광벼 등 고품질 쌀과 서리태 콩을 생산하는 대농으로 안착했다.
그러면서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새벽이면 농장에 나가 굵은 땀방울을 쏟고, 농업기계화로 노동력 절감과 품질·생산성 향상을 도모해왔다.
특히 최 대표는 2021년 정부정책에 발맞춰 ‘논 타작물 재배사업’의 일환으로 논콩 재배·생산에 뛰어들었다. 부가가치가 높아 소득이 증대되자 자연스레 타 농가의 작목 전환이 이뤄졌고 법인은 40여 농가가 참여하며 총 26.4ha(8만 평)의 청양군 최대 콩 생산단지로 성장했다.
실제 최 대표와 주변 농가들은 서리태를 주로 재배한다. 기계화가 수월하고 다른 품종보다 비교적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납품은 청주에 있는 대형 유통업체로 연간 60톤가량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콩 수확 후 이모작으로 쌀보리 등을 재배해 소득을 확대함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런 최 대표는 콩 건조 기술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논콩 재배가 확산되면서 건조기술이 중요시되고 있는데 이유는 벼처럼 콩도 건조 기술에 따라 맛과 상품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최 대표는 작년 12월, ‘제33회 충청남도 농어촌발전상 식량작물분야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1995년 충남 농어촌발전상 대상을 수상한 선친(故 최상준)의 대를 이어 30년 만에 부자가 나란히 수상히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찬용 대표는 “정선면 일대에 논콩 재배가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것은 청양군(군수 김돈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논콩 생산 기반조성을 위한 배수로 정비, 논콩 생산 기계화를 위한 파종기, 방제기, 콩 콤바인 등 생산 장비를 지원받아 논콩 재배를 확산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일평생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농업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해 온 아버지야말로 내게 참 스승이셨다”며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농업인 모두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역촌영농조합법인 최찬용 대표는 고품질 쌀 생산과 농업경쟁력 강화에 헌신하고, 신기술 도입·육성 및 논콩 재배 확대를 이끌면서, 청양군 농업 발전과 농가의 소득증대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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