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우량묘목 생산에 헌신…나눔 실천도 귀감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8-29 10:55:40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대한민국의 ‘산림녹화기록물’이 올해 4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한국전쟁(6·25전쟁) 후 폐허가 된 국토에 나무를 심고 가꾸며, 민둥산을 반세기 만에 푸른 숲으로 바꾼 여정을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국토녹화에 성공하기까지 산림용 묘목 생산자들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서 ‘사단법인 한국양묘협회 차병권 회장(정선양묘장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1988년부터 선친의 양묘사업을 승계해 37년간 약 8천만 본의 묘목을 생산·공급하며 국토녹화에 기여한 그는 올해 2월 ‘한국양묘협회 제2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차병권 회장은 어릴 때부터 보아온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양묘의 길로 들어섰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아버지는 양묘장을 운영했고, 군 복무를 마친 아들이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업을 잇게 됐다. 이후 차 회장은 노지부터 시설양묘까지 두루 경험하며 전문성을 쌓고, 기계화 및 용기묘 생산 등에 힘쓰면서 양묘장의 규모도 선친이 운영할 때보다 10배로 키웠다.
현재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북평면에 위치한 ‘정선양묘장’은 5만4천752㎡ 규모로, 연평균 252만 본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비닐하우스 32동(연동형 7동, 단동형 25동), 야외생육시설, 클론재배시설, 저온저장고, 창고형 작업장, 관정 7개 등을 갖췄으며, 5연동 비닐하우스 2동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전자동 파종기, 상토충진기, 지게차, 트랙터, 트럭, 컨베이어장치, 비료·퇴비·석회 살포기 등 수십 대의 기계·장비를 보유했다.
그러면서 연인원 6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건비 지출 및 농자재 구입비 등으로 연간 10억여 원의 파급효과를 일으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차병권 회장은 1992년부터 지속적인 나눔과 봉사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어왔다. 정선군 북평면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년 연탄 1만장을 나눠주고, 월드비전·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5개 단체와 협력하며 매월 600만원을 후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차 회장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며 ‘정선 1호, 강원 117호 회원’이 됐다.
이런 그는 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양묘협회 강원도지회장(2010.01~2025.01) ▲여량농협 이사(2012.01~2016.01) ▲한-몽 그린벨트사업 자문관(2024~현재) 등을 거쳐 만장일치 추대형식으로 한국양묘협회장에 올랐다.
한국양묘협회(www.koreafna.com)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필요한 묘목을 대행 생산하는 자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단체이며, 1961년 설립된 ‘산림청 산하 제1호 사단법인’이다. 그동안 협회는 우량묘목의 생산·공급과 양묘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에 적극 참여하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산림녹화 성공국으로 인정받는 데 이바지했다.
그 역사와 전통을 강조한 차병권 회장은 “협회의 발전을 위해 모든 일을 흐르는 강물처럼 유연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임기 동안 추진할 중점과제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산림청과 관계 개선 ▲회원들의 권익 증진 ▲소묘 중심에서 중·대묘 생산으로 전환 ▲우량 건묘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기후위기 대응방안으로 신품종 선발 및 대형 산불 예방을 위한 활엽수 수종 개발 등이 바로 그것이다.
나아가 차 회장은 ▲양묘시설 현대화사업에 회원들의 참여 독려(양묘환경 개선과 생산성 증대 도모) ▲양묘후계자에 대한 현장 중심형 교육 강화, 지역별·농장별 특성화된 양묘시스템 구축 ▲양묘기술연구소 활성화, 묘목의 병해충 발생원인 분석 및 해결책 전파 ▲이상기후(가뭄, 무더위, 집중호우, 냉해, 폭설) 대응 정보 공유 및 피해 예방·지원책 마련 등으로 양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
아울러 한국양묘협회는 지난 4월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 산불피해 지역의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5천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바 있다.
차병권 회장은 “고품질의 우량 묘목을 생산·공급함으로써 ‘한국양묘협회 회원이 생산한 묘목은 역시 다르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우리 회원들이 생산한 묘목이 백두산부터 한라산을 아우르며 한반도의 산림녹화를 일궈내는 날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협회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이웃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더 나누고 봉사하며’, 상생의 가치 실현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란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사)한국양묘협회 차병권 회장은 산림용 우량묘목의 생산·공급과 양묘기술 개발에 헌신하고, 지속가능한 양묘산업 발전 및 회원들의 권익증진을 도모하면서, 이웃사랑 실천과 기부문화 확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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