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깬 여성리더…예비역 부사관의 ‘든든한 버팀목’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8-29 10:52:16

국방부 사단법인 대한민국예비역부사관총연합회 경기도지부 함승현 지부장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실력으로 유리천장을 깬 여성,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최초 여성 회장’이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었고, 매순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노라니, 백범 김구 선생이 좌우명으로 삼았던 시의 한 구절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눈 밟고 들판 가운데를 걸어갈 적엔, 모름지기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 발자국이,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그렇게 한 발짝 한 발짝씩 뚜벅뚜벅 걷다 보니, 길이 나고 어느새 반석 위에 올랐다. 이는  국방부 사단법인 대한민국예비역부사관총연합회 경기도지부 함승현 지부장의 얘기다.

 ‘국가에는 충성을, 군에는 헌신을, 병과에는 열성을’ 맹세하며 육군본부 비서실(부사관)에서 3년 6개월간 복무를 마친 함 지부장은 1982년 9월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해 37년간 근무하고 2018년 정년퇴직 했다. 

 1980년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확대된 반면 진급이 어렵거나 제한적인 경우가 다반사였다. 당시 여성 직원들이 보조 업무를 담당할 때 함 지부장은 회계·행정 분야의 실무역량과 전문성을 키웠고, 대내외 행사업무, 교육원 평가부터 시험문제 출제 및 실습 업무, 남자 직원들의 고유 영역이었던 이사회 업무까지 ‘일당백’의 역할을 했다.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여성 최초로 ‘8개 기술파트 관리팀장, 사회공헌최초반장’으로 발령받은 그녀는 노·사 상생 기업으로 브랜드를 향상, 2급까지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여성 직원들의 롤-모델이 되었다.

 함승현 지부장은 “‘최초’라는 건 대단한 일이지만, ‘유일’이 되고 싶지 않았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성별에 의해 상한(上限) 지어지지 않고, 후배들이 주요 직책을 맡아 비상하길 바랐기 때문”이라며 “남과 똑같이 하면 발전할 수 없다.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며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을 때 문은 열린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함 지부장은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서울디지털대학교 법무행정학과 학사, 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사, 가천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원 전자거래학과 석사,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융합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만학의 열정을 불태웠다.

 그리고 2023년 여군 최초의 재향군인회장이 파주에서 탄생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향군 역사 이래 첫 여군 출신의 향군회장이 배출되자 남성 위주의 향군 활동에 새바람이 불었으며 함 지부장을 필두로 향군은 조직역량 강화, 호국충혼비(현충시설) 참배, 지역주민·?청소년의 안보의식 계도, 국민예비군 봉사단 창단, 청년단 발대, 보훈대상자 지원, 환경정화활동 등 안보사업과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40년 넘게 (사)대한민국예비역부사관총연합회와 궤를 같이 해온 그녀는 ‘홍보이사, 사무총장, 부회장, 수석부회장, 감사, 등기이사’를 지내고 경기도지부의 사령탑을 맡아 군 관련 봉사활동에 정성을 쏟고 있다.

 함 지부장은 “전역을 앞둔 군 후배들의 안정적 사회 정착이 곧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상담 및 교육센터를 만들어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개개인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외에도 그녀는 ▲만인의 맥 승현갤러리 대표 ▲서울시정일보 경기도 지사장 및 파주시 지사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법무법인 성현 고문 ▲파주시 파란천사 위원장 ▲IWPG 제7국 평화위원회 평화위원장 ▲(주)농업회사법인 37치유농장 대표 등을 맡아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 결과 함 지부장은 ‘보건복지부장관상, 재향군인회공로휘장, 경기도재향군인회장 표창, 제3회 대한민국 성공대상, 서울시장 표창(4회), 서울교통공사 사장 표창(6회)’ 등을 수상하며 그간의 공로를 높이 인정받았다.

 함승현 지부장은 “앞으로도 ‘조국의 번영과 안위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며 “봉사 그 자체가 인생 목표”라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국방부 사단법인 대한민국예비역부사관총연합회 경기도지부 함승현 지부장은 호국정신 함양과 사회공헌활동 전개에 헌신하고, 예비역 부사관들의 일자리 창출 및 권익향상을 도모하면서, 여성의 역할증대와 파주시 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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