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자란만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 피해확산…가리비·굴 폐사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5-09-08 10:19:28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경남 고성 자란만을 중심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8일 고성군 등에 따르면 고성 자란만·고성만 일대에 지난달 27일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이로 인한 피해는 현재까지 자란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 5일 기준 자란만에서 가리비·굴을 양식하는 35개 어장, 56개 어가(피해면적 90.2㏊)가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패류 폐사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군은 가리비의 경우 각 어가당 90% 이상이, 굴은 어가당 60% 상당이 폐사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한다.
이같은 양식어가 피해 신고규모 등을 토대로 군은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피해액이 10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군은 피해 어가에 폐사한 패류 처리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한편 재난지원금을 산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바다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특성이 있는 만큼 패류 양식줄을 바닥에서 더 먼 지점에 설치하게끔 안내하는 등 어업인들을 상대로 한 지도도 강화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자란만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고성만에서도 일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만간 현장조사반을 꾸려 확인 작업을 거쳐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고성뿐만 아니라 창원 진해만 덕동 일원에서도 지난주 2개 양식어가에서 홍합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창원시는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는 10일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현장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용존산소 농도가 1ℓ당 3㎎ 이하인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해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여름철에 주로 발생해 양식어업에 피해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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