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상반기 1조3천287억 순손실…취약·위험금고 165곳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8-29 10:00:33

연체율 상승폭은 둔화…행안부 "부실채권 정리·합병 추진"


                                          새마을금고중앙회 건물[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새마을금고가 올해 부동산 침체와 대출규제로 상반기에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는 자산관리회사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와 금고 합병, 금융당국 협력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29일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 1천267개 새마을금고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1조3천2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체채권 매각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대출채권 관련 비용이 1조2천833억원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대손충당금은 대출채권 일부의 회수가 어려울 것에 대비해 사전에 쌓아두는 준비금 성격의 돈이다.

행안부는 "올해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과 가계대출 총량관리 등 대출 규제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돼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288조4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0.1% 감소했다. 총수신은 260조6천억원으로 0.9% 증가했다.

총대출은 181조7천억원으로 1.1% 줄었다. 기업대출(104조3천억원)은 2.7% 감소했지만, 가계대출(77조4천억원)은 1.2%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전체 연체율은 8.37%로 작년 말보다 1.56%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2.17%p↑) 대비 연체율 증가 폭은 줄어들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12.97%로 2.56%p, 가계대출 연체율은 2.17%로 0.42%p 각각 올랐다.

연초 다른 상호금융권과 더불어 새마을금고의 연체율도 상승했으나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등을 통해 관리한 결과, 연체율 증가 폭은 감소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순자본 비율은 7.68%로 작년 말보다 0.57%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최소 규제 비율(4% 이상)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예수금은 260조6천억원으로 작년 말(258조4천억원)보다 0.9% 증가했다. 가용 유동성도 70조4천억원으로 시장 충격에 충분한 대응이 가능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1천267개 금고의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은 ▲ 우수(1등급) 80개 ▲ 양호(2등급) 484개 ▲ 보통(3등급) 538개 ▲ 취약(4등급) 157개 ▲ 위험(5등급) 8개로 집계됐다.

작년 말에는 1천276개 금고가 평가 대상이었으며, 당시 종합등급은 ▲ 우수 97개 ▲ 양호 608개 ▲ 보통 478개 ▲ 취약 81개 ▲ 위험 12개였다.

경영실태평가는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수익성·유동성·경영관리 등 5가지를 기준으로 종합등급을 산정한다.

종합등급이 3등급 이상이면서 자본적정성 또는 자산건전성이 4등급 이하인 경우 경영개선권고 4등급 이하는 경영개선요구,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경우 경영개선명령 대상이 된다. 5등급은 합병 등 구조조정 검토대상으로 고려된다.

행안부는 향후 자산관리회사를 통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부실 우려 금고의 합병 추진과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6개 부실 우려 금고 합병이 완료됐다.

또 적정 수준의 예대비율 유지와 사업예산 절감 등 경영효율화 노력을 병행해 내년부터는 손실 규모가 점차 축소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금융사고 근절을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지난해 통과한 새마을금고법에 따른 부실 금고 적기 시정조치, 임직원 직접 제재 등의 감독 권한도 적극적으로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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