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장' 유해진과 '어린 왕' 박지훈의 동행, 웰메이드 사극 <왕과 사는 남자>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6-01-30 10:23:46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2026년 새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기록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사극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홍도(유해진 분)와 왕위에서 쫓겨나 외딴 산골로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 분)의 만남과 우정을 담았다.
역사가 미처 다 기록하지 못한 단종의 유배 생활을 정면으로 다룬 이 작품은, 단순히 정치적 갈등에 함몰되지 않고 인물 간의 관계성과 개인의 내면적 변화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기존 사극과 궤를 달리한다.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채 죽음만을 기다리던 어린 왕이 소박한 일상 속에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고 거목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사극 장르에서 독보적인 흥행력을 증명해온 유해진은 이번 작품에서 인간미 넘치는 촌장 엄홍도로 변신, 특유의 위트와 깊이 있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여기에 박지훈은 절제된 감정 연기와 섬세한 눈빛으로 비운의 왕 단종의 내면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제작진의 면면 역시 신뢰를 더한다. <리바운드>, <기억의 밤> 등을 통해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여온 장항준 감독을 필두로, 영화 <관상>의 프로덕션 디자인과 의상을 책임졌던 베테랑 제작진이 합류해 15세기 조선의 공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재현했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황토 기와와 너와집을 구현한 배정윤 미술감독, 인물의 감정선까지 고려해 의상을 제작한 심현섭 의상감독의 디테일은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또한 달파란 음악감독이 선사하는 국악과 서양 음악의 조화는 이야기의 서정성을 극대화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
최근 공개된 예보 영상과 포스터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나는 이제 어디로 갑니까"라는 단종의 대사와 그를 묵묵히 지켜보는 엄홍도의 모습은 두 사람이 그려낼 특별한 연대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현재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한 이 작품은 자극적인 신파 대신 담백하고 진정성 있는 접근법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정통 사극의 귀환을 알렸다.
추운 겨울, 시린 역사의 한 페이지를 따뜻한 온기로 채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오는 2월 4일 개봉한다.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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