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조커' 괴력의 156㎞ 이의리, 광속구로 KIA 불펜 중심 잡나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 2026-08-13 09:46:48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의리가 9회 역투하고 있다.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왼손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구원 투수로 던지는 광속구가 연일 화제다.

 이의리는 12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7-2로 앞선 8회 2사 1, 3루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5점이나 앞섰는데도 이범호 KIA 감독은 좌타 거포 최형우를 고려해 경기 흐름을 아예 주지 않겠다는 심산으로 이의리 카드를 뽑았다.

 이의리는 초구 시속 152㎞짜리 묵직한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은 뒤 3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4㎞짜리 빠른 볼로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9회 배턴을 성영탁에게 넘긴 이의리는 공 6개만 던지고 임무를 끝냈다.

 지난 11일에는 3-1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이의리는 공 8개로 구자욱, 최형우, 르윈 디아즈 삼성의 좌타 클린업트리오를 범타로 요리하고 2021년 프로 데뷔 이래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사실 이의리는 이번 시즌 44⅓이닝 동안 사사구 39개를 줄 정도로 제구 숙제를 풀지 못했다. 그러나 11∼12일에는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깔끔하게 책임을 완수했다.

 확실한 소방수가 없는 KIA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 중이다. 경기 상황과 상대 타선에 따라 적임자를 고르는 식이다.

 이의리는 '마무리'라는 공식 직함을 얻진 못했으나 팀이 가장 위태로울 때 등판하는 승부처의 조커다. 보통 붙박이 소방수가 없는 팀에선 가장 강력한 불펜 투수를 결정적인 순간 투입해 먼저 불을 끄는 게 일반적이다.

 눈여겨볼 점은 이의리의 광속구가 경기 막판에 더욱 빛을 발한다는 사실이다. 11일에는 시속 156㎞까지 구속을 늘렸다.

 이의리의 올 시즌 이닝당출루허용(WHIP)은 1.87, 안타 허용률은 0.271에 달할 정도로 안타와 볼넷을 많이 허용했다.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때 제구가 자주 흔들리는 약점을 지우지 못했다.

 다만, 일본의 전문 운동 시설에서 단기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뒤에는 7경기에서 9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4개로 줄었다. 그것도 7월 29일 삼성과의 한 경기에서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이다.

 이의리가 힘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계속 이어간다면 KIA의 불펜 운용도 한층 수월해진다.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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