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제명' 파동 후폭풍…의총서 계파 간 격돌
윤용 기자
koreapress77@naver.com | 2026-02-03 09:48:59
장동혁 대표 "경찰 수사 적극 협조…잘못된 징계 확인 시 정치적 책임"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지 나흘 만인 어제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당권파와 소장파 간의 극명한 입장 차를 드러내며 분열상이 재확인됐다.
3일 오전 기준, 전날 국회에서 3시간 40분여 동안 진행된 의원총회 결과가 당 안팎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번 총회는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극심해진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소장파 의원들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권영진·김용태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은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이 당의 분열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징계에 이르게 된 구체적인 경위 설명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대표는 과거 당원게시판에 제기된 비방글 의혹을 '여론 조작'의 핵심으로 규명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관계를 털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경찰 수사 결과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특히 한 전 대표 체제 당시와 입장이 달라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본인 명의 작성이 없다는 한 전 대표의 말만 믿고 전달했던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회의장 내에서는 고성과 반말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친한계 의원들이 원외 신분인 조광한 최고위원의 참석을 문제 삼자 조 최고위원이 반발하며 설전이 벌어졌다.
또한 일부 의원들은 장동혁 지도부의 '우클릭' 행보가 수도권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고 규탄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내홍이 깊어지면서 전 당원 투표를 통한 지도부 재신임 제안까지 거론됐다. 임이자 의원은 "지도부가 재신임된다면 결과에 100% 승복하고 당을 통합해야 한다"며 투표 시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날 공식적인 지도부 사퇴 요구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만간 당 차원에서 당원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제명 파동으로 촉발된 여야 대치와 당내 분열이 2월 임시국회 운영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용 기자 koreapres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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