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기록·옛 조리서, 세계기록유산 아태목록 등재 도전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 2025-09-15 09:00:51

국가유산청, '단원고 4·16 아카이브' 등 2건 등재 신청서 제출
"시민·유가족이 사회적 재난 실상 기록"…내년 6월 최종 결정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에 도전한다.

국가유산청은 15일 차기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2일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등재 여부는 내년 6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지역위원회 총회(MOWCAP)에서 결정된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 자료 일부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생전 일상 모습을 담은 자료와 국민들의 추모 활동 등을 아우르는 기록물이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아픔에서 회복하기 위한 노력 등도 담고 있다.


세월호 인양 후 뻘에서 발견된 일정표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학여행을 앞둔 학생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달력, 참사 이후 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수학여행 일정표 등이 포함된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시민과 유가족이 민간의 시각에서 사회적 재난의 실상을 기록한 자료로, 기록 과정 자체가 재난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우리 전통 조리 지식을 정리한 자료다.

수운잡방은 경북 안동의 유학자 김유(1491∼1555)와 그의 손자 김령(1577∼1641)이 저술한 한문 필사본 형태의 음식 조리서로,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전통 조리법과 저장법의 기원과 역사, 조선 초·중기 관련 용어 등이 상세히 남아있다.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로 연구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식디미방은 1670년경 집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 조리서다.

석계 이시명(1590∼1674)의 부인인 안동 장씨가 각종 요리 조리법과 술 만드는 방법, 저장법, 발효법 등을 정리했다고 알려져 있다.

음식디미방은 현전하는 자료 가운데 양반가 여성이 쓴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의 한글 조리서로, 여성이 지식의 전승에 기여했음을 보여주는 기록물로 의미가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단위에서 시행되는 기록유산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의 편액', '만인의 청원 만인소', '조선왕조 궁중현판', '삼국유사', '내방가사',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 등 6건을 보유하고 있다.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