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기와(중등부)의 악동들이 까만 기와(고등부)에 진학했다. '빨간 기와'의 후속편 격인 '까만 기와'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고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굳이 '빨간 기와'를 읽지 않아도 각 장마다 묘사된 인물들의 얼굴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캐릭터 모두가 책에서 툭 튀어나올 듯 입체적이며 작가가 이야기를 놓았다 쥐었다 하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다. 매 장이 각각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흥미를 더하고 익살스런 문체와 재기발랄한 상황 전개로 한 번 책을 들면 이야기의 바다에서 헤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빨간 기와'와 마찬가지로 번역체 문장을 대폭 수정해 한결 편안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보완했다.

(출판사 - 새움 / 차오원쉬엔 장편소설, 전수정 옮김)

김예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