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영욱은 다니던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난다. 15개월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호기심 가득한 특별한 경험이라기 보다는 지극히 일상적인 소소한 것들을 특별한 색깔로
스케치한다. '여행하듯 살자'라는 오기사 자신의 모토처럼 또다시 짐을 챙겨 떠나지만 그는 여행이 삶처럼 불완전함을 알고 있기에 흥분되지도 불안하지도 않는다.
뉴욕과 파리와 베네치아와 프라하 어디서나 낯설지 않은 도시의 냄새를 맡으며 혹 비행기가 연착 되더라도 담담하게 늘 그랬던것처럼 커피한잔의 여유로 쓱쓱 스케치를 그려낸다.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는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느낌을 앞세워 바쁜걸음을 늦추고
오랜 기억을 줍고 적당한 우연을 기대하는 여행이 주는 행복한 피로감을 즐기는데 부족함이없다.
담담하고 쿨한 말투와 짧고 간결한 문장,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편집한 사진, 그를 닮은 특유의 스케치와 카툰등은 편안하면서도 숨길 수 없는 외로움과 감성을, 슬며시 나오는 웃음
과 센티멘탈한 그리움 또한 느낄 수 있게 한다./위즈덤하우스/지은이 오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