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여순사건이 발생한지 74년 만에 희생자 45명과 유족 214명이 결정됐다.

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를 개최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출범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출범 후 첫 희생자 결정이다.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초기 단계에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국가의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일으킨 사건이다.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5년 4월 1일까지 여수와 순천지역을 비롯해 전남,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당했다. 

이번에 결정된 희생자 45명은 전원 사망자다. 유족 214명 가운데 배우자 1명, 직계존비속 190명, 형제자매 19명, 4촌이내 방계혈족 4명이다.

위원회는 여순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규명 조사도 시작한다. 위원회와 실무위원회, 관련 시‧군이 합동으로 조사단을 꾸려 2024년 10월까지 2년 간 진상조사를 진행한다.

위원회는 지난 1월 출범 이후 국가기록원 등 여순사건 관련 자료 1,200여건을 수집하는 등 진상규명 조사를 위한 사전준비를 해온 바 있다.

전북 남원지역의 피해현황에 대한 직권조사도 실시한다. 남원 지역은 문헌상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나 희생자 신고 접수가 저조해 실질적인 피해현황을 직접 조사할 필요가 제기돼 왔다.

아울러 위원회는 내년부터 희생자의 신청을 받아 의료지원금과 생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집단학살추정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직권조사를 확대하고 희생자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0월 19일 여순사건 추념식을 며칠 앞두고 실질적인 첫 조치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여순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희생자 한 분의 누락도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