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을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물과 음식 섭취로 인해 설사나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장관감염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장관감염증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음식 익혀먹기, 조리도구 식품별로 구분해 사용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8일 당부했다.

질병청이 운영하는 전국 200병상 이상 210개 병원급 의료기관의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올해 7월 넷째 주 신고환자 수는 첫째 주 대비 315명에서 502명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이 수치는 지난 5년간 신고 된 주간 환자 수 중 가장 높다. 연도별 7월 4주 기준 환자수는 2020년 424명, 2021년 435명, 2022년 416명, 지난해 460명이다. 

올해 증가한 주요 감염증은 '캄필로박터균'과 '살모넬라균' 감염증이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지난주보다 85건이 더 발생했고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과거 5년 평균 발생을 상회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된다. 생닭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식재료 준비 중 세척으로 인한 교차오염이 일어나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요리 중 생닭은 가장 마지막에 세척하는 것이 좋고 씻는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가금류 보관 시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내 가장 하단에 보관하면 다른 식품으로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의 경우 계란액을 장시간 상온 방치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준비할 때 교차오염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보통 계란 껍질 표면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돼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달걀을 구입해 냉장보관하고 껍질을 깬 이후에는 빠른 시간 내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한다. 계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장관감염증은 주로 물과 음식 섭취를 통해 감염되므로 회사·학교 등의 단체급식이나 균에 오염된 도시락 또는 음용수를 섭취한 후 집단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7월 말 현재 332건(6673명)의 장관감염증 집단발병 사례가 신고 된 바 있다.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충분히 익혀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도 손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조리도구는 생선·육류,·채소 등 식품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조리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안전한 음식물 섭취와 손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과 2인 이상 집단설사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