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선아 기자] 고소·고발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관이 수사 진행상황에 변경이 있었다면 사건관계인에게 이를 통지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경찰옴부즈만은 고소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이 피고소인별로 사건을 분리해 수사하면서 고소인에게 통지하지 않은 행위는 부적절했다고 결정했다.

민원인은 2020년 12월경 ㄱ씨를 공인중개사법 위반으로, ㄴ씨를 사기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담당 경찰관으로부터 수사 진행상황과 결과를 통지받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해 12월 ㄴ씨가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민원인은 수사 진행상황과 결과 통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찰관의 행위가 부당하다며 올해 1월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경찰관은 ㄱ씨와 ㄴ씨의 혐의와 적용법령 등이 달라 한 사건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는 ㄱ씨 혐의가 입증됐기 때문에 ㄱ씨에 대해서는 신속히 수사를 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점, ㄴ씨는 새로 사건번호를 부여한 후 수사를 했으나 혐의 입증이 어려워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답변했다.

권익위 조사결과 해당 경찰관이 원래 고소사건에서 ㄴ씨의 사건을 약 8개월이 지난 뒤 분리했음에도 수사 개시와 진행상황 통지를 하지 않아 민원인이 알지 못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수사규칙 제11조는 수사를 개시한 날과 수사를 개시한 날부터 매 1개월이 경과한 날을 기준으로 7일 이내에 고소인·고발인·피해자 또는 그 법정대리인에게 수사 진행상황을 통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익위 최정묵 경찰옴부즈만은 “사건관계인에게 수사 진행상황을 제대로 알리는 것은 알권리와 방어권 보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수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일선 경찰관들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