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에게 불건전한 교제를 조장 또는 매개할 우려가 있는 무작위(랜덤) 채팅앱’에 대해 11일부터 18일까지 점검해 청소년 보호법을 위반한 74개 채팅앱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11일 시행된 안전한 대화서비스를 위한 기술적 조치가 없는 무작위 채팅앱의 청소년유해매체물 결정․고시에 따라 국내 사업자의 채팅앱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점검 결과 국내 사업자의 무작위 채팅앱은 332개로 파악됐다. 이는 11월 점검 시 408개였으나 앱장터(앱마켓)에서 76개의 앱이 판매 중단(삭제)됐다. 앱장터에는 게시돼 있으나 운영을 중단해 정상적인 앱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는 332개 중 55개(16.6%)로 파악됐다.  

여가부 측은 “고시 시행에 따라 성매매 등 불건전 만남을 유도하는 무작위 채팅앱이 감소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실제 운영 중인 277개 앱에 대해 세부 점검을 실시한 결과 고시에 따른 최소한의 기술적 안전조치가 없어 청소년유해매체물에 해당되는 무작위 채팅앱은 89개(32.1%)로 파악됐다. 89개 중 청소년유해표시(⑲금)와 함께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를 두는 등 청소년 보호법상 의무를 이행한 앱은 15개뿐이었다. 

여가부는 청소년 보호법을 위반한 74개 무작위 채팅앱 사업자에게 법 위반 사항을 1월 7일까지 시정하도록 요구했다. 내년 1월 중 74개 앱에 대한 2차 점검과 시정 요구를 진행한 후에도 사업자가 법 위반행위를 지속하는 경우 사법기관에 형사 고발하고 앱장터(마켓) 사업자에게도 상품판매 중단을 요청할 방침이다.

여가부 최성유 청소년정책관은 “인증을 거친 회원관리가 되지 않아 익명성에 기반해 범죄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던 무작위 채팅앱이 이번 고시를 통해 익명성이 해소되는 등 안전성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매매 등 범죄 피해를 당한 위기청소년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온라인상 안전한 채팅 환경이 조성되도록 점검과 감시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