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일(金萬鎰)

대권주자 김민수 http://blog.naver.com/msk7613

1612년 2월 8일 사복시(司僕寺)에서 광종(광해군 묘호 추상)에게 아뢰기를 "제주의 품관(品官) 김만일(金萬鎰)은 말 기르는 사업이 매우 번창하여 수천여 마리뿐이 아니어서 국둔(國屯)의 3, 4배 이상입니다. 말을 놓아 먹여 번식시키는 곳이 모두가 국가의 토지이고, 전일 진상한 공로로 높은 관직을 제수받기까지 했으니 국가의 은혜 또한 지극하다 하겠습니다. 지금 와서 갑자기 세를 징수하는 규정을 신설할 수는 없으나 만약 본사(本司)의 말값 대용의 목면 30, 40동(同)을 일에 익숙한 이마(理馬)에게 주어 내려 보내 형편에 따라 구입하게 하면 그렇게 심하게 아끼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는 시급한 진상과 허다한 상전의 용도에 둘 다 편리하겠기에 부득이한 형편에서 나온 계책입니다. 이 번 목면 수송 등의 일은 해 조로 하여금 알맞게 거행하도록 하고, 두 곳의 양리마(養理馬)에게도 말을 주어 내려 보내 속히 갔다 오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였다.

1618년 6월 20일 전교하기를 "제주(濟州)의 김만일(金萬鎰)이 개인적으로 말을 기르고 있는데 무려 1만여 필(匹)이나 된다고 한다. 수천 필을 잡아내 전마(戰馬)로 쓰고 만일에게는 넉넉히 상을 주도록 하는 일을 해 조로 하여금 의논해 조처케 하라."하였다.

1620년 8월 15일 전교하기를 "김만일(金萬鎰)이 한성에 올라온 지 이미 오래되었는데, 어찌하여 지금까지 처치하지 않는가. 속히 처치하라는 일을 해 조에게 말하라."하였다. 김만일은 제주(濟州)의 부유한 백성이다. 말을 길러 천 만 필(匹)이나 되었으며, 나라 안의 좋은 말은 모두 그가 기른 것이었다. 이 때에 이르러 말 5백여 필을 와서 바쳤기 때문에 이런 전교가 있게 된 것이다. 그 뒤에 특별히 부총관(副摠管)에 제수되었는데, 부총관은 곧 2품의 시위직(侍衛職)이다. 사람들이 모두 너나없이 수치스럽게 여겼다.

1627년 7월 2일 비국에서 아뢰기를 "전일에 김만일(金萬鎰)의 말 1천 필을 가져다 쓰는 것은 너무 많은 듯하다고 전교하셨습니다. 그러나 김만일의 말이 무려 1만 필이나 되는데, 이 말들이 국내에서 자라 땅에서 나는 풀을 먹으며 한라산(漢拏山) 주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목축이 만 마리에 이른 것은 모두가 국가의 은혜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10분의 9를 가져다 사용하더라도 불가할 것이 없는데 하물며 만에서 천을 취하는 것이겠습니까. 1천 필을 가져다 쓰는 것이 불가함이 없을 듯한데 성교가 이러하시니 본주로 하여금 우선 건장한 말 6백∼7백 필을 골라 올려 보내게 하소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