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成均館) 반수(泮水) 반교(泮橋) 반수교(泮水橋)




대권주자 김민수 http://blog.naver.com/msk7613




1433년 2월 9일 성균 사예(成均 司藝) 김반(金泮)이 세종에게 상언하기를 “예전에 반궁(泮宮)은 3면(三面)에 물이 있어 구경하는 자를 제어하였는데 지금은 반궁의 3면에 물이 없어서 구경하는 사람을 제어할 수 없으므로 나무꾼들이나 혹은 말을 타고 문묘의 길 남쪽으로 지나가고 혹은 비를 만나 신문(神門) 섬돌 위에 걸어앉기도 하니 그 불경(不敬)함이 막심하옵니다. 원묘(原廟)가 이룩된 뒤에는 반수(泮水)를 파고 돌을 쌓아 반교(泮橋)를 만들어서 구경하는 사람을 제어하게 하옵소서. 석전제(釋奠祭)의 성생(省牲) · 할생(割牲)하는 곳은 깨끗하게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지금 그 곳이 여리(閭里)와 가까우며 원장(垣檣)도 없고 옥우(屋宇)도 없어서 항상 닭·개 말·소 등이 더렵혀서 그 부정(不凈)함이 심하옵니다. 집을 지어 주소(廚所)를 만들고 담을 둘러서 그 곳을 정(凈)하게 할 것입니다.“하였다.



1470년 4월 18일 성균관(成均館) 생원(生員) 권자후(權子厚) 등이 상소하기를 “반궁(泮宮:성균관)의 주위를 빙 둘러서 흐르던 물길인 반수(泮水)를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도읍을 정하는 처음에 우선으로 국학(國學)을 세워 반수의 제도를 한결같이 옛 것에 의지하였습니다. 지난 번에 궁장(宮墻)을 넓힘으로 인하여 반수가 이지러졌습니다. 그 때에 신 등이 장소(章疏)를 올려 진청(陳請)하였는데 세조(世祖)의 어서(御書)에 말씀하시기를 ‘학궁에 반궁(泮宮:성균관)의 주위를 빙 둘러서 흐르던 물길인 반수(泮水)가 없는 것은 바로 이 것이 궐전(闕典)이다.’하시었습니다. 이 한 물은 궁장(宮墻) 안에 있으면 주(周) 문왕(文王)이 설치한 동물원인 영유(靈囿)의 한 개천에 불과하고, 궁장 밖에 있으면 반수의 제도가 갖추어집니다. 성재(聖裁)를 바랍니다.”하였다. 성종이 전지하기를 “양현고를 회복하되 도로를 다스리는 것은 행할 수 없고 반수는 마땅히 환원하겠다.”하였다.



1489년 5월 24일 서하군(西河君) 임원준(任元濬)과 함종군(咸從君) 어세겸(魚世謙)이 명을 받고 흥덕사(興德寺) 뒷 길을 보고 와서 아뢰기를 “이 곳은 실로 창경궁(昌慶宮)의 외청용(外靑龍)으로, 인방(寅方)에 있어 용호(龍虎)가 교차하는 곳으로 풍수지리가들이 꺼리는 곳입니다. 또 이 길은 꼭 있어야 할 통행로도 아니고 단지 주민들이 이웃에 가는 데 가까울 뿐입니다. 비록 이 길이 없다고 해도 따로 큰 길이 있으므로 지금 길을 막으면 반궁(泮宮:성균관(成均館)과 문묘(文廟))의 동서(東西)의 문 이남에 호(濠)를 파 빙 둘린 물인 반수(泮水)에 외부 사람이 왕래하는 시끄러움도 없을 것이고, 대성전(大成殿) 또한 분묘(墳墓)·건물(建物)·산록(山麓) 등 지세(地勢)에 대하여 다른 분묘·건물이 위에서 누르는 형국(形局)이 되는 임압(臨壓)되지 않을 것입니다.”하니 성종이 전교하기를 “전지(傳旨)에 따라 시행하라.”하였다.



1596년 5월 17일 성균관의 진사 이욱(李稶) 등이 선조에게 상소하기를 “공자(孔子)인 선성(先聖)을 높여 문교(文敎)를 중히 여기며 조종(祖宗)을 이어받아 치화(治化)를 내는 방도가 될 것입니다. 신들은 병화 끝에 구차히 목숨을 보전하였으므로 혼백을 거두어 불러 다시 반궁(泮宮:도읍에 둔 학교)의 동문(東門)과 서문 사이의 남반(南半)을 둘러 흐르는 반수(泮水) 위에 세운 다리인 반교(泮橋)를 건너 들어가 시서(詩書)를 일삼고자 합니다. 아, 젊은 시기는 이미 잃었으나 그래도 아침에 도를 듣고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말을 기억하여 감히 성균관(成均館)인 태학(太學)에서 하루의 책임이라도 다하겠습니다.”하였다.



1606년 6월 21일 죄인을 추국(推鞫)할 때 의정대신(議政大臣) 가운데서 임시로 뽑아서 임명하는 재판장인 위관(委官)이 선조에게 아뢰는 계(啓)하기를 “가히(加屎)의 공초로 보면 가히를 모두 세 번 형추했는데 세 번이나 그 말을 바꾸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유생이 동무(東廡)에서 나왔다는 데 대해 처음에는 한 사람이라고 했고 다음에는 세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천룡은 처음 공초할 적에는 단지 사촌의 집에 있는 이름을 모르는 비자(婢子)가 빨래하기 위해 하연대(下輦臺)로 나아갔다가 심신이 섬뜩하여 귀신이 나오는 것 같았다는 이야기만 했는데 최후의 공초에서는 ‘가히가 밤에 반교(泮橋) 안으로 들어갔다가 동무(東廡)에서 나와 황급하게 다리를 건너는 사람을 보았다고 했다.’하였으니 어찌면 전후 공초한 것이 이렇게 서로 어긋날 수가 있단 말입니까.”하였다.



1742년 3월 26일 장헌세자가 입학하는 의식을 거행하였다. 대제학 이병상(李秉常)이 박사(博士)로 진참(進參)하였는데 장명(將命)은 윤득민(尹得敏)이었다. 장헌세자는 쌍동계(雙童髻), 공정책(空頂幘), 곤용포(袞龍袍)를 갖추고 태학(太學)에 나아가 학생의 청금(靑衿)과 연두건(軟頭巾), 세조대(細絛帶)를 갖추고 작헌례(酌獻禮)를 행하였다. 박사는 공복(公服)을 입었으며 장명(將命) 이하 제 집사(諸 執事)는 학생의 옷을 입고 진참하여 소학(小學)을 강하고 끝나자 비백(篚帛)과 포수(脯脩)를 박사에게 바쳤다. 반수교(泮水橋)를 빙 둘러서서 구경하고 있던 자들이 수없이 많았다. 영조가 영화당(映花堂)에 나아가 중간에서 말을 전달하는 장명(將命) 이하 제 집사에게 입시(入侍)를 명하였다.



영조가 유생에게 파당(派黨)을 만들어 다른 패를 배척하는 당습(黨習)을 일삼지 말라는 뜻으로 타이르는 순순(諄諄)하고 얼굴을 마주하고 신칙(申飭)하는 면칙(面飭)하며 어필(御筆)로 쓴 한 장의 종이를 주고 돌아가서 대사성에게 전하도록 하였다. 영조가 말하기를 “후세로 하여금 마땅히 나의 마음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하였다. 영조가 그 글에 쓰기를 ‘두루 사귀되 편당을 짓지 않는 것은 군자의 공정한 마음이고, 편당을 지으며 두루 사귀지 못하는 것은 소인의 사사로운 마음이다. 주이불비 내군자지공심 비이부주 식소인지사의 周而不比 乃君子之公心 比而不周 寔小人之私意’하였고, 그 아래에 연월(年月)을 썼다. 영조가 태학(太學)에 내려서 ‘周而不比 乃君子之公心 比而不周 寔小人之私意’를 비(碑)에 새겨 반수교(泮水橋) 위에 세우라고 명하였다.



1743년 윤4월 7일 대사마(大司馬)가 성균관 대사성인 국자장(國子長) ·예관(禮官)과 함께 태학(太學)에서 적절한 땅을 골라 반수교(泮水橋) 서쪽에 후단(帿壇)을 쌓았는데 사단(射壇)과의 거리는 90보(步)이다. 웅후단(熊帿壇)은 조금 북쪽이고 미후단(麋帿壇)은 조금 남쪽인데 그 사이는 10보의 차이다. 1768년 10월 13일 영조가 하교하기를 “인재 양성도 능히 행하지 못하여 선비의 풍습이 날마다 변하고 인심이 날마다 떨어졌기 때문에 명륜당(明倫堂)에 판(板)에 새겨 걸어서 많은 선비를 신칙하여 힘쓰게 하고, 반수교(泮水橋)에도 신칙(申飭)하고 격려(激勵)하는 칙려(飭勵)하는 ‘周而不比 乃君子之公心 比而不周 寔小人之私意’를 새긴 비(碑)가 있다. 이 뒤로 음력 10월에 성균관 대사성(大司成)이 4학(四學)의 유생을 모아 12일 동안 시부(詩賦)를 시험 보게 하던 초시(初試)인 승보(陞補)할 때에 만약 떠들고 시끄러우면 한 사람을 신칙하여 백 사람을 징계할 것이니 이를 대사성에게 신칙하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