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中浪川)과 한강이 만나는 저자도(楮子島)



대권주자 김민수 http://blog.naver.com/msk7613



1413년 7월 5일 옥천군(玉川君) 유창(劉敞) 등을 한성 창의문 밖 북교(北郊)·백악(白岳)·목멱(木覓)·양진(楊津)·용산강 동쪽의 한강(漢江)에 보내어 기우제(祈雨祭)를 행하고 승려 1백 명을 흥천사(興天寺)의 사리탑(舍利塔)에 모아서 조계종(曹溪宗) 판사(判事) 상형(尙形)에게 향(香)을 받들어 비를 빌게 하고 또 여러 무당에게 한강에서 기도하게 하고 검교(檢校) 공조 참의 최덕의(崔德義)를 보내어 저자도(楮子島)에서 용(龍)을 그려 물 속에 넣으면서 지내는 기우제(祈雨祭)인 화용제(畫龍祭)를 행하였다.


1414년 3월 28일 태종이 상왕(上王)을 받들고 흥인지문 밖 동교(東郊)에 거둥하여 매 사냥하는 방응(放鷹)을 구경하고 저자도(楮子島)에서 고기 낚는 것을 구경하는 관어(觀魚)하다가 술자리를 마련하고 여악(女樂)을 베풀어 극진히 즐거워하였다.4월 11일 태종이 상왕(上王)을 받들고 동교(東郊)에 거둥하여 매 사냥하는 것을 구경하고 제주(濟州)에서 바친 마필(馬匹)을 보았다. 연(輦)을 한강으로 흐르는 중양천과 용산강 동쪽의 한강이 만나는 저자도(楮子島) 강변에 머물고 술자리를 마련하고 여악(女樂)을 베풀어 지극히 즐거워하였다.9월 28일 태종이 상왕(上王)을 받들고 동교(東郊)에서 매 사냥인 방응(放鷹)을 하고 저자도(楮子島)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1419년 6월 15일 상왕 태종이 세종과 더불어 한강으로 흐르는 중양천과 용산강 동쪽의 한강이 만나는 저자도(楮子島)에 행차하여 중류에 배를 띄우고 주연을 베푸니 종친들과 정부의 호가(扈駕) 재상들과 대언(代言)들이 모두 시연(侍宴)하고 양녕대군도 또한 부름을 받고 와서 각각 차례로 술잔을 드리고 모든 신하들이 서로 춤추니 상왕 태종이 일어나서 춤추고, 세종에게 명하기를 “일어나 춤추라.”하니 세종이 그제야 춤추고 다시 헌수하고 극진히 즐겨하여 날이 저문 뒤에 파연하고 한강 변에서 씨름하는 각력희(角力戲)를 관람한 후 요천정에 유숙하였다.


1425년 3월 27일 세종이 동교(東郊)에 행행하여 매를 날려 사냥하는 방응(放鷹)을 구경하고 둑도 서쪽의 저자도(楮子島)에 가서 물고기를 잡도록 명하였다. 연(輦)을 살곶이 전관(箭串) 들에 머무르고 거가를 수종한 내금위(內禁衛)의 사복(司僕) 갑사(甲士)에게 기사(騎射)하도록 명하였다. 낮참에 술자리를 벌이니 2품 이상 및 지신사 곽존중(郭存中)이 입시하였다.


1461년 12월 22일 날씨가 따뜻하여 얼음이 녹으니 좌의정 신숙주(申叔舟)·병조 판서(兵曹 判書) 김사우(金師禹)·예조 참판(禮曹 參判) 조효문(曺孝門)·한성부 윤(漢城府 尹) 황효원(黃孝源)을 불러 얼음을 갈무리하는 일을 의논하고, 곧 김사우를 경기 순찰사(京畿 巡察使)로, 황효원으로 부사(副使)를 삼아서 광주(廣州)·도미(渡美)·월계(月溪) 등지로 가게 하고, 조효문(曺孝門)은 저자도(楮子島)에 가서 얼음을 갈무리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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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0년 11월 27일 원상(院相) 신숙주(申叔舟)가 아뢰기를 “동빙고(東氷庫)는 공불(供佛)하기 위하여 설치한 것으로 성중(城中)의 개천에서 흐르는 더러운 물을 피한 것인데, 얼음을 연파(淵波)에서 떠내어 한꺼번에 덩어리로 실어 오는 데는 거의 20리를 가야 하므로 사람들이 매우 괴로워합니다. 지금 듣건대 저자도(楮子島) 근처가 물이 깨끗하고 얼음이 두꺼우며, 빙고(氷庫)와의 거리가 8, 9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니 예조(禮曹)로 하여금 가서 편의(便宜)한 여부를 살펴보게 하소서.”하니 전지(傳旨)하기를 “옳다.”하였다.


1615년 5월 9일 예조에서 아뢰기를 “사직·태묘·북교(北郊)·저자도(楮子島)에는 중신(重臣)을 보내고 용산강(龍山江)에는 근신(近臣)을 보내어 비를 빌고, 박연(朴淵)·양진(楊津)에는 호랑이 머리를 가라앉히고, 진암(辰岩)에는 나무섶을 태워 연기를 피워 올려서 하늘에 비를 비는 분시(焚柴)하고, 덕진(德津)·송악(松嶽)·감악(紺嶽)·오관산(五冠山)에도 중신을 보내어 오는 11일부터 설제(設祭)하고 비를 빌되 3일 만에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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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正殿)을 피하는 피전하고 반찬을 줄이는 감선하고 풍악을 거두는 철악 등의 일은 전하께서 재량하실 일입니다. 흙으로 만든 용을 한성의 동·서·남·북·중앙의 다섯 군데에 세우고 채찍질해가며 지내던 기우제인 5방토용제(五方土龍祭)는 관상감을 시켜 날을 가려 거행하게 하고, 각 도의 사전(祀典)에 실린 곳은 향(香)·축(祝)·폐(幣)를 내려보내어 모두 설행토록 하고 진암의 나무섶을 태워 연기를 피워 올려서 하늘에 비를 비는 분시(焚柴)는 전례에 따라 본조의 낭관을 보내어 점검하여 시행케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니 전교하기를 “윤허한다. 피전하고 감선하고 철악하는 등의 일에 대해서는 선조(先朝)의 실록을 상고하여 아뢰라.”하였다.


1892년 윤6월 6일 용산강(龍山江), 한강으로 흐르는 중양천과 용산강 동쪽의 한강이 만나는 저자도(楮子島)에서 재차 기우제(祈雨祭)를 행하였다. 1906년 8월 17일 예식원 장례 경(禮式院 掌禮 卿) 김사철(金思轍)이 아뢰기를 “다섯 차례의 경건한 기도를 올린 후에 단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별우제(別雩祭)를 지낸 뒤에 계속 새벽부터 아침까지 많은 비가 내려 거의 세 치나 왔습니다. 안타까이 갈망하던 끝에 거의 골고루 적셨으므로 백성들의 농사를 생각할 때 진실로 더없는 다행입니다. 기우제를 이에 정지하고 태묘와 사직단에 보사제(報謝祭)를 택일하여 설행(設行)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재차 정성을 다하여 기도한 후 3일 안에 한 치나마 비를 내려 주었으니 한강 서쪽의 용산강(龍山江)과 저자도(楮子島)에 보사제를 똑같이 지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니 고조 광무제가 윤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