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심도(沁都)


대권주자 김민수 http://blog.naver.com/msk7613​



1704년 9월 28일 숙종이 판하(判下)하기를 "모든 일이 대단히 난처(難處)한 데에 이르지 않는다면 행할 수 있는 것은 단연코 이를 행하여야 하고 행할 수 없는 것은 단연코 행하지 않는 것이 도리상 당연한 것인데, 근래에 묘당(廟堂)의 일을 살펴본다면 고식적(姑息的)인 정사(政事)가 많고 견지(堅持)하는 뜻이 없어서 논의(論議)가 다단(多端)하고 변경(變更)이 무상(無常)하니 내가 개연(慨然)해 한 지 진실로 이미 오래 되었다. 시험삼아 이 일을 가지고 말한다면 융사(戎事)를 다스리는 일은 국가에서 중대하게 여기는 것이고 강화도인 심도(沁都)는 보장(保障)에 관계되는데, 신지(信地)에서 합조(合操)하는 것을 폐기(廢棄)한 지 여러 해가 되었다. 그래서 지난 번에 유수(留守)의 진달로 인하여 규례(規例)대로 거행하게 하였는데, 그 사기(師期)를 정하여 치계(馳啓)한 뒤에 묘당(廟堂)에서 또 혹은 정지하자고 하고 혹은 물려서 행하자는 의논이 있는 등 조가(朝家)의 거조(擧措)가 아이들의 장난과 같은 바가 있으므로 이미 전석(前席)에서 미안(未安)하다는 뜻을 보였다. 합조(合操)가 본래 반드시 행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데, 오히려 또 의심하여 전도(顚倒)됨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지금부터 이후로 모든 일을 그 가부(可否)를 헤아려 이미 정한 뒤 혹시 자주 변개(變改)하지 말도록 하라."하였다.


1708년 12월 17일 ​최석정(崔錫鼎)이 진언(進言)하기를 "심도(沁都)의 성을 쌓는 일은 벌써 정하였는데 석역(石役)이 매우 크고 문수산성(文殊山城)은 강도(江都)와 대치(對峙)하였으나 성(城)은 낮고 땅은 기울어졌으니 본시 많은 사람을 용납(容納)할 자리는 못됩니다. 국력(國力)이 단허(單虛)하고 또 두 곳을 수비(守備)할 세력이 없으면 끝내는 구도(寇盜)에 도움이 될 뿐입니다. 지금의 계획으로는 헐어서 강도(江都)에 옮겨서 쓸모가 없는 것으로써 쓸모가 있게 하면 이익(利益)은 크면서 공력(功力)을 줄이는 것만 함이 없습니다."하니 숙종이 말하기를 "문수산(文殊山)에다 성을 쌓는 것은 의도(意圖)가 목적한 곳이 있는데도 겨우 축조(築造)하자마자 곧 헐어버리는 것은 다만 사체(事體)가 전도(顚倒)될 뿐만이 아니다. 우리 나라가 비록 매우 피폐(疲弊)하였지마는 한 개의 작은 성(城)을 쌓고서 어찌 이미 쌓은 성을 헐어서 옮기기까지 하겠는가? 모든 일은 뜻을 결정하지 못한 것이 근심인데, 큰 뜻을 이미 결정하였으면 석역(石役)의 어렵고 쉬운 것은 의논할 것이 못되는 것이다."하였다.


1747년 10월 2일 호남 양전사(量田使) 원경하(元景夏)가 영조에게 상소하기를 "부안(扶安)의 격포(格浦)는 곧 3남(三南) 해로의 요로인 인후(咽喉)이며 강화도인 심도(沁都)를 막아 지키는 땅입니다. 옛 날 인묘조(仁廟朝)에 검영(檢營)을 특별히 설치하고 또 행궁(行宮)을 세웠는데 곡식을 쌓아 놓는 치곡(峙穀)하고 배를 감추어 두는 장선하였었으니 이는 먼 훗 날을 헤아린 깊은 계책인 심주(深籌)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설의 규모가 중간에 여러 번 바뀌어 검영(檢營)을 이미 파하고 다만 별장(別將) 한 사람만 있을 뿐입니다. 신이 변산(邊山)에 들어와 바다를 따라 60리를 가면서 형세를 두루 살펴보았더니 고군산도(古群山島)·위도(蝟島)가 아득한 대양(大洋)의 중간에 나란히 우뚝 솟아 있는데 고군산도(古群山島)·위도(蝟島)에 대해 바람을 타고 돛을 달면 3, 4일 지나지 않아 배를 댈 수 있습니다.


​연미(燕尾)의 아래 격포는 고군산도(古群山島)·위도(蝟島)와 함께 서로 기각(掎角)이 되고, 산이 항구 깊숙이 둘러져 있어 거센 바람과 심한 비를 피할 수 있습니다. 조선(漕船)·상박(商舶)은 항구에 들어오기 전에 무서운 파도와 큰 물결에 의해 표탕(漂蕩)되어 가끔 침몰하기도 하는데 얼마 전에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전라도 영광 칠산(七山)의 위험을 지나서 격포에 정박하면 뱃사공들은 술을 부어 그 살아난 것을 서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부안의 격포(格浦)를 떠나 영광의 칠산(七山)으로 향하면 비록 장년 삼로(長年 三老)라도 그 죽음을 근심하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위도·군산(群山)·금모포(黔毛浦) 등 4진이 수영(水營)에 이속(移屬)된 이후로 해마다 수군을 조련할 때 전함(戰艦)이 패몰(敗沒)하거나 방졸(防卒)이 익사하는 일을 더러 요행히 면하지 못합니다."하였다.


1778년 7월 20일 사직 윤면동(尹冕東)이 정조에게 상소하기를 "신이 일찍이 금해(金海)에서 대죄(待罪)했었기 때문에 금정산성(金井山城)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상세히 알고 있습니다. 동래 평야에 있는 한 길 남짓한 성(城)은 본래 잠시 버틸 계책을 세우기에도 부족한 곳이지만 금정산성은 가파르고 높은 산 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곧 철옹성(鐵甕城)으로 천연적인 요새지인데 성 안이 매우 넓어서 동래부 한 고을의 백성을 모두 보전할 수 있습니다.


황산(黃山)의 임경산성(臨鏡山城)과 토천(兎遷)의 노고산성(老姑山城)에는 모두 구첩(舊堞)이 있어 수선(修繕)할 수 있습니다. 황산의 길을 막으면 밀양(密陽)·청도(淸道)의 길이 막히고, 토천의 길을 막으면 상주(尙州)·함창(咸昌)·용궁(龍宮)·예천(醴泉)과 조령(鳥嶺)으로 향하는 길이 막힙니다. 함양(咸陽)·금산(金山)·문경(聞慶)·풍기(豊基)는 또 네 개의 대령(大嶺) 밑에 있는 요충로(要衝路)인데 한결같이 모두 쇠잔해져 방어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특별한 처분을 내려 가까운 고을을 떼어서 보태주어 그 형세를 배양해서 장대해지게 한다면 엄연(儼然)히 각 처의 관애(關隘)가 될 것이니 좌병영(左兵營)을 경주(慶州)와 안동(安東) 등의 고을에 옮겨 대장이 중앙에 있으면서 먼 곳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도모해야 합니다. 그리고 도신은 가산산성(架山山城)에서 경보(警報)를 기다리게 하되 천생산성(天生山城) 또한 수선하여 화산산성(華山山城)·금오산성(金鰲山城)·독용산성(禿用山城) 등과 함께 여러 로(路)를 공제(控制)하게 한다면 영외(營外)의 일은 대략 정비할 수 있습니다.


남한산성은 곧 부도(副都)이므로 다른 곳의 보장(保障)과는 같지 않을 뿐만이 아닌데 수영(守營)에서 실지로 관할하고 있으니 그 지위가 높고 권세가 중하여 특별한 군문이 된 후에야 한성을 진호(鎭護)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부윤이나 수령의 아문보다 높아야 하니 수어영을 폐기하는 것은 진실로 불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총영(摠營)은 비록 북한산성을 전적으로 관장하고 있다 하나 북한산성은 곧 한성과 한가지이니 만약 3군문(三軍門) 가운데에서 이속(移屬)시키면 충분합니다. 총영은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또한 관계되는 것이 없으니 총영은 혁파하여 수영(守營)에 합치는 것을 신의 우견(愚見)에는 결단코 옳다고 여기며, 비록 그렇지만 수영에 합속(合屬)시킨 뒤에 그대로 한성에 있게 하는 것은 불가합니다. 숙위(宿衛)하는 3군문이 이미 엄중하고도 잘 갖추어져 있는데, 향군(鄕軍)을 거느리고 한 방면의 수영을 보호하도록 한 후에 또 한성에 있게 하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반드시 나아가 남한 산성을 진수(鎭守)하면서 기보(畿輔)를 통어하는 것을 또한 심도(沁都)의 제도와 같게 한다면 바다와 육지의 동쪽과 서쪽에 큰 관방이 서로 마주하고 있게 되어 한성의 형세가 외롭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하였다.


​1779년 3월 8일 강화 유수 홍낙순(洪樂純)이 정조에게 상소하기를 "교동(喬桐)과 심도(沁都)를 하나로 합치자는 의논은 바로 해방(海防)을 더욱 중하게 하여 한성인 신경(神京)을 호위하자는 것이니 참으로 국가를 위한 만세(萬世)의 이익인 것입니다. 예로부터 명사(名士)·석유(碩儒)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있어 왔습니다만 일이 중대하고 의논이 귀일되지 않아 백년토록 이룩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성상(聖上)께서 성스러운 주모(籌謨)로 득실을 통찰하였으므로 동요되거나 의심하는 일이 없이 결단을 내려 시행하셨으니 이로부터 수군(水軍)의 통할이 귀착될 데가 있게 되었고 수로(水路)의 비어(備禦)에 제치(制置)가 있게 되었습니다. 진실로 적임자를 얻어서 맡긴다면 해역(海域)에 아무런 걱정이 없게 되어 경도(京都)에서 편안히 베개를 베고 누워 잘 수 있게 될 것입니다."하였다.


​1780년 4월 28일 사복시(司僕寺)에서 정조에게 아뢰기를 "훈련대장 구선복(具善復)이 상소하여 제주(濟州)에서 봉진(封進)하는 것 가운데에서 암말을 봉진하도록 하여 북시(北市)에서 얻은 종마(種馬)와 함께 1백 필에 한하여 강화 목장(江華牧場)에서 기를 것을 청한 일 때문에 본시(本寺)를 시켜 획일(劃一)하여 복주(覆奏)하게 하라는 명이 있었습니다. 강화부(江華府)인 심도(沁都)에서 본디 좋은 말을 생산한다고 하는 것은 그 장원(場園)이 넓고 수초(水草)가 넉넉하기 때문인데 수백 년 동안에 차례로 줄여서 혹 본부(本府)에 보내기도 하고 교동(喬桐)에 보내기도 하며 진보(鎭堡)를 설치하기도 하고 백성의 경작을 허가하기도 하였으므로 지금 남은 것은 두세 탄환만한 작은 섬에 지나지 않고 한 섬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40필이나 50필의 말 떼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 장신(將臣)의 말처럼 다시 더 방목하려 하여도 장지(場地)를 개척하기 전에는 아직 쉽사리 의논하기 어렵습니다. 암말을 바다를 건네 보내지 않는다는 법의(法意)가 있는 데 이제 만약 봉진하는 길을 연다면 사마(私馬)가 섞여 나올 염려가 있으니 그만두소서."하였다.



1781년 12월 9일 경기 관찰사 이형규(李亨逵)가 상소하기를 "도내(道內)에 한두 개의 변통시켜야 할 국경 수비인 관방(關防)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교동(喬桐)에 전처럼 그대로 수사(水使)를 두는 데 관한 일입니다. 신이 가을 순찰(巡察)할 때 통진(通津)에 이르러 문수산성(文殊山城)에 올라서 바라보니 강화도(江華島)인 심도(沁都)의 외곽(外郭)이 바닷물 가운데 있고 진보(鎭堡)가 서로 연결되어 벌려 있는 것이 별과 바둑돌 같았습니다. 교동은 그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3남(三南)의 길목을 견제하고 있고 뒤로는 양서(兩西)의 해로(海路)를 끼고 있어 실로 심도(沁都)의 문호(門戶)이고 경사(京師)의 보장(保障)이었습니다. 따라서 수군 절도사를 설치하여 3도 통어(三道 統禦)를 겸하게 한 것은 이렇게 시조(施措)한 규모(規模)가 진실로 범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옮겨 심도에 예속시킨 뒤로는 가호(假號)의 방영(防營)에 불과하여 스스로 호령을 주관할 수 없게 되었으니, 만일 긴급한 일을 당하게 되면 주사(舟師)를 거느리고 심도의 절제(節制)를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분주하게 왕래할 즈음에 이미 기미에 따라 변에 대응하는 방책을 잃게 될 뿐만이 아니라 호위하고 차단시키는 방도에 있어서도 또한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가 떠날 수 없는 것처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서로 도와서 의지하는 보거(輔車)가 서로 의지하는 형세가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본부(本府)의 군오(軍伍)를 모두 강화도(江華島)인 심도(沁都)에 예속시켰기 때문에 매양 수조(水操)가 있을 때면 1천여 명의 교졸(校卒)들이 강화도(江華島)인 심도(沁都)로 달려가는데 1인당 식량에 드는 비용이 작아도 4, 5냥의 돈을 밑돌지 않습니다. 탄환(彈丸)처럼 작은 섬이어서 생리(生理)가 말할 수 없이 어려우니 백성들이 어찌 곤궁에 시달리면서 원망하지 않겠습니까? 근래 듣건대 도민(島民)들이 모두들 ‘통어영(統禦營)은 비록 복구(復舊)시키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유독 진장(鎭將)의 설치를 허락한다면 수조(水操)에 달려가는 폐단이 제거(除去)되어 편안히 살 수 있는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다고 합니다. 민정(民情)을 논한다면 그 곡절을 알기 쉬운 것이 이와 같습니다. 만일 교동(喬桐)에다 하나의 수사(水使)를 설치하여 스스로 호령(號令)을 주장하게 함으로써 강화도(江華島)인 심도(沁都)와 서로 앞뒤에서 협공(挾攻)하는 기각(掎角)의 형세를 이루게 하면 해방(海防)이 더욱 굳건하게 되고 민정도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하였다.


1795년 8월 13일 하교하기를 "강화도인 심도(沁都) 백성들을 위로해 주는 일을 늦출 수가 없다. 더구나 때때로 어사(御史)를 특별히 보내 관무재(觀武才)를 보이도록 하는 규정이 일찍이 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근년에 섬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곤욕을 당했고 보면 보살펴 주는 일을 특별히 거행해야 마땅하다.최근의 예에 따라 유생은 제술(製述) 시험을 보이고 무사는 활쏘기 시험을 보여 급제를 내리도록 하라. 그리고 이 번에는 특별히 어사를 파견하여 유수(留守)와 함께 시험을 보여서 뽑되 유생의 시험은 과차(科次)를 올려보내고, 무관의 시험은 역시 갑신년의 예에 따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두 가지 기예에 모두 입격(入格)한 사람이야 물론 급제를 내려주어야 하겠지만 하나의 기예에 합격한 사람에 대해서도 특별히 모두 직부 회시(直赴 會試)케 하는 한편 모두 경과(慶科) 정시(庭試)의 전시(殿試)에 응시할 자격을 주어야 할 것이다.그런데 이와 같이 하여 군병과 이노(吏奴) 모두 시험에 응시하게 되는데 유독 출신(出身)들만 빠지게 된다면 모든 백성을 똑같이 사랑하는 도리가 전혀 못된다 할 것이다. 그들에게도 따로 류엽전(柳葉箭)으로 시험을 보이되 한 차례에 두 번 이상 적중시킨 사람들을 서계(書啓)토록 하라. 그리하여 우등을 차지한 사람들은 진보(鎭堡)와 변방의 장수로 임명해 보내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등급을 나누어 시상토록 해야 할 것이다."하였다.


1817년 11월 30일 영부사 이시수(李時秀)가 순조에게 아뢰기를 "신 등이 지금 조현(朝見)하는 반열에 들어와 강화 유수의 장계가 등보(謄報)된 것을 보고 비로소 강화도인 심도(沁都)의 양적(兩賊)을 딴 곳으로 옮겨놓고 방수(防守)하라는 명이 계셨음을 알았습니다. 이들 죄인은 바로 죄가 태묘 사직과 관계된 역적이므로 전하께서 비록 법을 굽혀 은의(恩意)를 베풀고자 하더라도 신 등은 결코 받들지 못하겠습니다. 또 성상께서 한 사람에게 죄를 주거나 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데에도 명령은 반드시 승정원을 경유토록 하여 규찰,적발하는 수사(收司)의 신하와 대신이 알게 한 연후에야 받들 것은 받들고 쟁집(爭執)할 것은 쟁집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 전하의 처분은 모두 이와는 상반되어 한낱 선전관이나 중관(中官)에 불과한 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비상한 거조를 행하게 하고 심지어는 옮겨 놓으라는 명까지 계셨습니다. 바라건대 빨리 성명(成命)을 거두시고 즉시 소환하소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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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5월 25일 영의정(領議政) 김병학(金炳學)이 아뢰기를 "양선(洋船)들이 소요을 일으키는 것은 참으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 놈들이 시종 노리고 있는 것은 강화도인 심도(沁都)인데 이 곳은 한성(漢城)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고 해안 방어에서 가장 긴요한 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근자에 군사 수효를 늘리고 지휘체계를 고친 것은 어느 것이나 다 사전에 튼튼히 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님이 없습니다만 군사가 정예하고 군량이 충분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또 일단 급한 경보를 당하는 경우에는 번번이 한성과 지방 군사의 원조에 의뢰하곤 하니 일의 소홀함이 이보다 더 심한 것은 없습니다. 진실로 군사를 선발하여 훈련을 시키자면 부득이 먼저 군량을 쌓아두지 않을 수 없는 것인데 만일 경비를 해결할 수 없다면 장차 그 일을 어떻게 착수하겠습니까? 선묘(宣廟) 계사(1593)년에 처음으로 훈련도감(訓鍊都監)을 설치하고 새로 삼수양(三手糧) 제도를 설치하였는데 이 것은 결세(結稅)입니다.



지금 6도의 수조안(收租案)에 오른 토지면적은 총 70여 만 결(結)인데 매 1결에 쌀 한말씩 더 배당시키고 ‘심도 포양미(沁都 砲糧米)’라고 이름을 붙여 해마다 바치게 한다면 그 수량은 대체로 5만 석(石)에 이를 것입니다. 이미 군량이 있는 조건에서 전(錢),목(木),포(布)에 대해 아울러 조치를 취한 다음에라야 장구한 계책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송도(松都)의 수삼 세전(水蔘稅錢) 6만 냥(兩)과 선혜청(宣惠廳)에서 해마다 받아들이는 것 중에서 영남(嶺南)의 세(稅)로 작목(作木) 60동(同), 호조(戶曹)와 병조(兵曹)의 목각 20동, 선혜청의 포(布) 20동을 모두 획급(劃給)하게 한다면 군사 3, 4천명(名)의 매해 지방(支放)할 밑천으로는 충분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정예한 군사를 단속하여 언제나 수도 가까이에 있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먹을 것이 풍족하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람들이 모여들면 군사가 강해지며, 중요한 지대를 차지하고 부차적인 지대로 들어오는 적을 방어하는 방도에 부합될 것입니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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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 1월 10일 의정부(議政府)에서 아뢰기를 "지난 번 창고에 봉입하는 폐단을 바로잡는 일로 초기(草記)를 올려 윤허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심도(沁都)의 포양미(砲糧米)를 호남(湖南)의 전세(田稅)로 바꾸어 획급하였기 때문에 선주(船主)들이 곤란한 점들이 없지 않다고 합니다. 종전대로 전세는 경선주(京船主)들이 운송하여 들이게 하고 포양미는 심도로 하여금 거두어들이게 할 일로 해 조(曹)와 해 영(營)에 분부하소서. 전세를 받는 곳은 만리창(萬里倉)에 이미 주소(鑄所)를 설치하였으니 군자감(軍資監) 별고(別庫)로 하여금 편의대로 통용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니 윤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