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생(樂生) 판교(板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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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년 2월 13일 광주(廣州)에서 강무(講武)하였다. 태종이 덕수궁(德壽宮)에 나아가서 행차를 고하고 드디어 낙생역(樂生驛) 전교(前郊)에서 머무르는 차(次)하였다.

1433년 3월 25일 온수현(溫水縣) 온천에 행차할새 왕세자 이하 종친·부마(駙馬) 및 의정부·6조·대간(臺諫) 등에서 각 한 사람과 도진무(都鎭撫)·각 위(衛) 절제사·사복 제조(司僕 提調) 등이 호종(扈從)하고 유도(留都)하는 백관들이 흥인문 밖에서 전송하였다. 중궁(中宮)이 떠날제 내명부(內命婦)에서 척리(戚里)까지 모두 시위(侍衛)하여 흥인문 밖에서 전송하였다. 중궁은 연(輦)을 타고 숙의(淑儀)는 교자(轎子)를 타고 소용(昭容)·숙용(淑容) 두 부인과 궁인(宮人) 이하는 모두 말을 탔다. 낙생역(樂生驛) 전평(前平)에 차소(次所)를 정하니 경기 감사 남지(南智)·경력 황수신(黃守身)·광주 목사 어중연(魚仲淵) 등이 맞이해 뵈옵고 대전(大殿)에게는 농포 병풍(農圃 屛風) 1좌를 중궁에게는 잠도 병풍(蠶圖 屛風) 1좌를, 동궁에게는 효자도 병풍(孝子圖 屛風) 1좌와 각 색 음식물을 올리고 경상도 감사도 방물(方物)을 올렸다.

4월 22일 대가가 수원부 오산원(烏山院) 들에 이르니 부사 조극관(趙克寬)이 와서 뵈었다. 광주 낙생역(樂生驛) 앞 들에 이르러 유숙하였다. 목사 어중연(魚仲淵)·환관 조안효(趙安孝)가 와서 뵈는 알현하였다.

1435년 10월 10일 살곶이 전관(箭串) 들에서 매 사냥을 구경하니 경기 감사 성개(成槪)·도사(都事) 송취(宋翠)·양주 부사(楊州 府使) 안소지(安紹之)·정역 찰방(程驛 察訪) 김형(金濙)이 경상(境上)에 마중 나와 배알하였다. 마전포(麻田浦)를 건너니 판광주목사(判廣州牧事) 최부(崔府)와 판관(判官) 류양식(柳陽植)이 경상(境上)에 마중 나와 배알하였다. 광주의 들에서 사냥하고 낙생역(樂生驛) 앞 들에서 유숙하였다.

1444년 9월 25일 거둥이 낙생역(樂生驛) 앞 들에 이르니 광주 목사(廣州 牧使) 하결(河潔)과 판관 김유(金攸)가 마중하여 뵈었다.

1449년 4월 1일 이현노(李賢老)가 낙생역(樂生驛)에 이르러 자수(自首)하여 말하기를 "전 대부(隊副) 이양무(李陽茂)의 청탁을 듣고 방패(防牌)의 패두(牌頭)로 정하여 삼고 드디어 대장(隊長)에 승진시켰습니다."하니 의금부(義禁府)에 내리어 국문하였다.

1457년 2월 25일 이조(吏曹)에서 경기 관찰사(京畿 觀察使)의 계본(啓本)에 의거하여 아뢰기를 "처음에 과천(果川)과 금천(衿川)을 합쳐서 한 고을로 삼고는 금천(衿川)으로서 치소(治所)로 삼았으니 비록 양재역(良才驛)과는 상거(相距)가 조금 멀지마는 그러나 대소 사객(使客)들은 역(驛)에서 스스로 지대(支待)하게 되니 읍(邑)과 다름이 없습니다. 왜인(倭人)을 지대(支待)하는 일에 이르러서는 기일 전에 미리 조판(措辦)하게 되니 반드시 가까이 과천(果川)에 있은 후에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광주(廣州)는 낙생역(樂生驛)과의 상거가 60리(里)이니 지대(支待)의 여러 가지 일이 기일에 뒤짐이 있지 아니한데, 하물며 금천(衿川)과 양재역(良才驛)의 사이는 40여 리(里)가 되므로 왕래하기가 어렵지 않으니 청컨대 그 전대로 금천(衿川)으로써 치소(治所)로 삼게 하소서."하니 그대로 따랐다.

​1530년 2월 7일 시강관(侍講官) 심언광(沈彦光)이 아뢰기를 "양재역(良才驛)과 낙생역(樂生驛) 등은 바로 남도(南道)의 대로(大路)이고 영서역(迎曙驛)과 벽제역(碧蹄驛)은 서방(西方)의 대로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잔폐(殘弊)하고 말은 지쳤는데 쌀·콩은 떨어지고 말을 먹이지 못하여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별히 조처하여야 정상을 되찾을 수 있겠습니다. 역졸(驛卒)들에게 듣기로는 각 고을의 수령들이 사적으로 출입할 때와 왕명을 받고 파견되는 승차(承差)가 지날 적에 수행하는 아랫것들도 모두 역말을 탄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승차 수령(承差守令)이라도 3일에 갈 수 있는 길이면 역말을 못타게 했었는데 이 법이 폐기된 지가 오래니 감사에게 철저히 밝혀 규찰하게 하소서. 경기뿐만이 아니라 8도(八道)가 모두 그렇습니다. 각 도의 감사에게 하유하여 이 폐단을 없애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였다.

​1548년 1월 5일 영의정 윤인경(尹仁鏡), 좌의정 이기(李芑), 우의정 정순붕(鄭順朋), 병조 판서 상진(尙震), 호조 판서 정세호(鄭世虎), 이조 판서 김광준(金光準)이 아뢰기를 "양재역(良才驛)·낙생역(樂生驛)·영서역(迎曙驛)에 하삼도(下三道)의 역자(驛子)들을 입거(入居)시키는 일은 본역(本驛) 사람들이 형편상 견뎌 낼 수 없기 때문에 애당초 그렇게 한 것입니다. 또 그들이 붙여살고 있는 곳에 집을 지어주는 일은 해마다 짓는 족족 헐어 버리곤 하니 집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을 소복(蘇復)시키는 방책은 찰방에게 달려 있습니다. 모두 시행할 수가 없습니다.군액(軍額)이 날로 줄어드는 일에 대해서는 조정이 지금 우려하고 있는 터입니다. 충찬위(忠贊衛)와 귀화한 향화인(向化人)에게 많이 모속(冒屬)되어 있으므로 지금 그들을 추쇄(推刷)하여 그 군액을 보충하려 하는데, 달리는 조처할 만한 방도가 없습니다. 이렇게 하고도 군액이 보충되지 않을 때에는 다시 의논하여야겠습니다."하였다.

​1592년 5월 15일 정원에서 회계(回啓)하기를 "음성현(陰城縣)에 나타났다는 적은 충주(忠州)에서 올라온 왜적이요, 황간(黃澗)에 나타났다는 적은 우리 나라 사람이 왜인으로 가장한 듯합니다. 잡은 자는 18명이요 나머지는 몇 명인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최준(崔濬)이 이를 보고 당황한 나머지 몇 천명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한 듯합니다. 이광(李洸)이 되돌아간 일은 괴이합니다. 이광(李洸)은 본도의 순찰사(巡察使)로서 장병(將兵)들을 한성으로 분송(分送)하고 자신은 도내에 적변(賊變)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돌아가서 초병(抄兵)하려는 것인 듯합니다. 그렇다면 전일 원수(元帥)의 장계에서‘낙생역(樂生驛)에 와서 머물었다.’고 한 말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원수에게 하문하면 그 진위(眞僞)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하였다.

1593년 8월 10일 형조 판서 이덕형(李德馨)이 선조에게 치계하기를 “명국 사신과 두 왕자와 부인의 행차와 이영(李瑛)·황혁(黃赫) 등이 당일 미시(未時) 말에 한성으로 들어왔습니다. 제독(提督)이 즉시 당(堂)에 좌정(座定)하고 제 장(將)들이 다 모였는데, 명국 사신 두 사람이 들어와서 제독에게 예(禮)를 행하니 제독이 답례하였습니다. 제 장과 중군(中軍) 이하의 장관(將官)들이 왕자가 와서 보기를 재촉하므로 왕자께서 명국 사신의 하처(下處)로 가서 역관(譯官)을 시켜 말을 전하게 하였더니 제독은 왕자가 어떤 관복(冠服)을 착용했는지 물었습니다. 역관 등이 ‘이제 막 적중(賊中)에서 오느라 다른 의복이 없어 행의(行衣)만을 입고 있다.'고 대답하자 제독은‘우리가 서로 보려면 관대(冠帶)를 착용해야 하니 왕자가 행의복(行衣服)으로 나를 볼 수는 없다. 예절에 방해가 되니 나를 보지 않아도 좋다. 배신(陪臣)들이나 내일 아침에 와서 알현하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 왕자가 다시 역관을 시켜 반드시 뵙고 사배(辭拜)하겠다는 뜻을 간절히 전하게 하니 제독은‘왕자가 기어이 나를 보고자 한다면 부득이 방 안에서 사복(私服)으로 서로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왕자가 띄운 도착 날짜를 알리는 공문인 선문(先文)은 끝내 오지 않았고 대구(大丘)에서부터는 전혀 전통(傳通)한 일도 없었으며 한성에 들어오고 나서도 지공(支供)이 변변치 못했습니다. 판교(板橋)에서 유숙할 적에는 용인 현령(龍仁 縣令)은 간 곳이 없고 도차사원(都差使員)이 어렵게 쌀 4말을 구하여 바쳤을 뿐 지공은 전무(全無)하였다고 하니 매우 경악스럽습니다. 그리하여 명국 사신까지도‘성을 지키고 있는 재신(宰臣)들이 어찌하여 사람을 보내어 검칙(檢飭)하고 영호(迎護)하지 않는가?’라고까지 했다 합니다. 공문(公文)의 연락이 끊어져 모든 일을 제 때에 거행하지 못해 나라의 체면을 이처럼 손상시켰으니 신도 미처 주선(周旋)하지 못한 죄를 면하기 어려워 황공하기 그지없습니다. 대개 명국 사신들은 적의 수중에서 왕자를 모시고 나온 것으로써 우리 나라에 대하여 불세(不世)의 공적을 세운 것으로 여겨 후한 대우를 기대하였으나 1로(一路)의 접대가 매우 형편 없었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 크게 실망하였던 것입니다. 신이 그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소·양·닭고기와 술을 준비하여 하정례(下程禮)를 행하고 종사관(從事官)을 보내어 문안하였더니 꽤 기뻐하는 기색이었습니다.”하였다.

1602년 7월 2일 승정원에서 회계하기를“정인홍은 6월 29일 족인(族人)으로 하여금 본원(本院)에 차자를 올리게 하고 바로 출발했는데 그 날은 광주(廣州)의 판교(板橋) 마을에서 묵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판교(板橋)는 한성에서 50리 정도 떨어진 곳인데 이제 떠난 지 3일이 되었으니 노정을 계산하면 죽산(竹山) 지경에 도착했을 듯 싶습니다. 따라서 지금 급히 부른다면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하니 선조가 전교하기를 “맹자(孟子)에도‘주읍(晝邑)을 나왔는 데에도 왕이 나를 부르러 사람을 뒤쫓아 보내지 않았다.'하지 않았는가. 속히 정원에서 하서하되 나를 만나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으로 말을 만들어 부르라.”하였다.

1612년 11월 2일 정원에서 광종(광해군 묘호 추상)에게 아뢰기를 “우상이 차자와 밀부를 보내왔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하겠습니까?”하니 광종(광해군 묘호 추상)이 이르기를“우상이 오늘은 어느 곳에 있는가? 이미 떠났는가?”하였다. 윤선(尹銑)이 아뢰기를“우상은 오늘 양재(良才)에서 출발하여 판교(板橋)에서 묵을 것이라고 했습니다.”하니 광종(광해군 묘호 추상)이 이르기를“천천히 결정토록 하겠다.”하였다.

1636년 12월 17일 인조가 이르기를“자결은 못할망정 어찌 먹고 마시면서 살기를 구할 마음이 있겠는가. 설혹 살아 있다 한들 훗 날 무슨 면목으로 청국 조정의 사람을 볼 것이며, 무슨 면목으로 선왕의 묘정(廟庭)에 절을 하겠는가.”하자 신하들이 모두 울먹이며 대답하지 못하였다. 인조가 이르기를“저 적이 대부분 판교(板橋)로 향하고 있다 하는데, 이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하니 김유가 아뢰기를“필시 3남(三南)의 길을 끊으려 하는 것입니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