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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와 서양화의 접목…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작품의 정수’  [2022-07-01 09:37:44]
 
  판타블로 작가 이민 화가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하나의 훌륭한 미술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작가는 자신의 모든 생각과 능력뿐 아니라 영혼까지 쏟아 붓는다고 한다. 그 만큼 작가들은 일반인이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인고의 창작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미술세계와 기법 등을 시도하는 작가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이런 점에서 판화와 서양화를 접목시켜 독자적인 ‘판타블로(Pan Tableau)’ 기법을 창안해 대중과 화단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이가 있으니 ‘이민 작가’이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서양화 전공)을 졸업하고 일본 유학길에 오른 이 작가는 다마대학교 미술대학원(판화 전공)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추상성이 강한 목판화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1998년 도쿄 시로타 갤러리의 전속작가로 활동하며 일본 전역에서 전시를 열고 연달아 작품을 완판 시켰다. 그야말로 평단도 관람객 반응도 예술성도 방점을 찍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문화의 격동기와 경기침체를 비켜갈 순 없었다. 실험적인 미술가로 새로운 것을 갈망하던 이 작가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고민하며, 그 답을 찾아왔다. 그 결과 숱한 시행착오 끝에 ‘판타블로(Pan Tableau)’ 기법을 선보이고, 2000년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이민 작가는 “판(Pan)은 판화의 ‘판’도 있지만, 고대 그리스어로 ‘모든 것을 포함한다’는 의미이며 타블로(Tablaeu)는 프랑스어로 ‘회화’를 뜻하는 말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이자 판화와 회화를 접목한 장르라는 의미”라고 정의했다. 

 

 특히 ‘판타블로(Pan Tableau)’는 폼 보드 특성상 판화를 찍는 프레스기를 이용하지 못해 오롯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폼 보드에 잉크를 덧발라 원하는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수차례 손으로 눌러 찍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거칠거칠한 질감으로 판화의 매력을 살림과 동시에 화려한 색감으로 극찬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작가는 개인전(80회), 아트페어(30회), 단체전·초대전(60회)을 열고,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판화부문 대상, 전국 무등미술대전 판화부문 대상 등의 영예도 안았다. 

 

 그러면서 후진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도 헌신적이다. 그가 정성을 다해 정도(正道)로 가르친 제자들이 곧 문화예술 발전의 밑거름이 되리란 신념에서다. 

 

 ▲계원예술대학교 회화과 출강(1993~1994) ▲백제예술대학교 회화과 출강(1995~2001)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학과 출강(1999~2002) ▲조선대학교 서양화과 겸임교수(2001~2004) ▲국립현대미술관 판화부문 아카데미교수(1997~2010)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무등미술대전 광주광역시 심사위원 ▲광주판화가협회장 등의 전·현직 활동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처럼 탁월한 예술적 성취를 일궈온 이 작가는 2018년부터 2021년 2월까지 고향인 광주 양림동을 배경으로 한 99점의 작품을 기획·전시하고, 수익금 1억 원을 미혼모를 위해 써달라며 올해 4월,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 136명 가운데 문화예술인은 그가 유일하다. 

 

 이 작가는 “이번 기부가 예술가들도 사회에 환원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이 되길 바람”하며 “올해 9월 출판되는 양림동 화집 에세이에 작품 구매자의 성함을 수록하는 이유도 그분들을 대표해 제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136번째)’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광주의 동네 한 곳을 99점의 작품에 담아낸 그는 발길을 돌려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제12기 입주 작가로 1년간 머물며 서귀포 항구, 바다 일출과 일몰, 돌담길, 감귤밭 등 무려 120점을 작업했다.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 몰입의 삶’이 5월18일부터 6월12일까지 서울 갤러리 단정에서 열린 ‘제주, 찰나보다 뜨겁게’ 전시에서 완판을 기록한 이유다. 

 

 이민 작가는 “창작은 고통과 고뇌의 연속이었지만, 결국엔 돌고 돌아 이 자리에 있는 걸 보면 운명 같다”며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록하고, 아련한 정서와 아름다움을 전할 것”을 힘주어 말했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손으로 표현하는 ‘판타블로(Pan Tableau)’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준 그야말로 진정한 예술인이었다. 

 

 한편, 판화블로 작가 이민 화가는 ‘판타블로’ 기법 창안과 작품 활동을 통한 한국미술 발전에 헌신하고, 이웃사랑 실천 및 나눔·기부 확산을 도모하면서, 국내 문화예술 진흥과 사회적 책임 실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2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2022-07-01 09: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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